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3월 18일 대통령직 인수위 현판식 직후 정진석 국회부의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와 인근 육개장집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사진=정진석 의원실 제공 |
후보시절 "세종을 행정수도에서 '행정'을 뺀 진짜 수도, 실질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 윤 당선인은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직후 정진석 국회부의장(공주·부여청양),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 김기현 국민의 힘 원내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자주 개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의힘 주도로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전에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세종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는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세종시를 방문해 "진짜 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 교육, 의료 시설을 갖춰야 한다. 관공서만으로는 실질 수도가 될 수 없다"며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세종시 집무실에서 격주로 국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정 국회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이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당선인이 다시 한번 세종집무실 설치 의지를 밝히면서 정 부의장의 설치법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야 합의 불발로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세종집무실 설치는 정 부의장의 설치법 발의 이후 12월 22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 안이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채택되면서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상항이다.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가 구체화되면서 세종시는 반색하고 있다.
청와대 세종집무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부터 여야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줄곧 무산돼 왔기 때문이다.
당장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약칭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법을 조속히 처리하고,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자주 개최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약에 대한 약속 이행 및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라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는 이어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강력한 추진과 정치와 행정의 집적으로 인한 국정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청와대 세종시 이전에 전향적인 검토 및 공론화 과정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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