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충청의 경우 전체 분위기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 쏠리면서 캐스팅보터와 스윙보터라는 충청의 전통적 선거 역할은 깨졌다고 할 수도 있다.
3월 9일 대선 개표 결과 대전과 충남·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3.11%, 6.11%, 5.55% 더 많이 득표했으며, 세종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7.77% 더 많은 득표율을 보였다.
충청 전체 352만 2449표 중 49.6%인 174만 7755표를 받은 윤석열 후보가 45.4%인 160만 143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4.19% 더 앞서기는 했지만 당락을 좌우할 만한 캐스티보터 역할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거구별로도 윤석열 후보가 대전과 세종 충·남북 전체 36개 선거구에서 31개 선거구에서 승리했지만, 충남 천안 서북구와 아산시, 충북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 등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으며 이재명 후보도 지역별로 고르게 표심을 얻었다.
지역에서 가장 큰 격차가 벌어진 곳은 충남 예산군에서 윤 후보가 63.12%, 이 후보가 33.24%로 29.88% 차이를 보였고, 반대로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곳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로 윤 후보가 48.13%, 이 후보가 47.5%를 득표해 0.63%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영·호남 구도는 여전했지만,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윤석열 후보는 전북 14.42%, 전남 11.44%, 광주 12.72%로 두 자리수를 득표했고, 이재명 후보는 울산에서 40.79%, 부산 38.15%, 경남 37.38%의 득표율을 보였다. 후보 간 지역 구도를 재확인하면서도 호남에서 윤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를 하고, 부·울·경에서 이재명 후보가 40%에 육박한 득표를 하면서 공고한 지역주의 구도는 역대 선거보다 나아졌다.
다만 완화된 지역 구도 분위기 속에서도 충청권의 표심이 전체적으로 정권교체로 흐른 분위기에 대해선 현 정부의 충청 홀대와 윤석열 후보가 선거 초기부터 강조하고 나섰던 지역 연고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지난 선거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충청 표심이 윤석열 후보에게 흐른 이유는 현 정부에선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집무실 등 추진은 있었지만 분명한 충청권 홀대가 있었고, 이에 반해 윤석열 후보가 충청의 아들이라는 지역 연고를 강조하고 충청대망론을 이끌어 가는 모습에서 충청권 표심이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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