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윤 후보는 2021년 3월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며 검찰총장직을 박차고 나온 지 불과 1년여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10일 후보에서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뀐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20대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보다 땀을 쥐게 하는 선거였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할 정도였다. 개표율 100% 기준 윤 당선인은 48.56%(1639만4815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47.83%·1614만7738표)를 0.73%p 격차로 따돌렸다. 표차는 불과 24만7000여 표에 불과했다. 이는 무효표(30만7542표)보다도 적은 수치다.
윤 당선인이 각별히 공을 들인 충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세종을 제외한 대전RHK 충남, 충북 3개 시·도에서 승리를 거둬 '충청의 아들'임을 증명했다. 대전에선 49.55%(46만4060표)를 득표해 46.44%(43만4950표)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따돌렸다. 그는 대전 5개 자치구에서 모두 앞섰는데,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곳은 중구(51.66%)였다.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구(49.67%), 유성구(48.66%)에서도 이 후보를 앞섰다.
충남에선 격차를 더 벌렸다. 윤 당선인은 충남에서 51.08%(67만283표)를 기록해 44.96%(58만9991표)에 그친 이 후보를 눌렀다. 그는 아산과 천안 서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에서 모두 이겼다. 특히 군 단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예산 63.12%, 청양 60.46%, 부여 57.69%, 태안 56.49% 등 지역민들로부터 과반이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충북도 결과는 비슷했다. 윤 당선인은 50.67%(51만1191표)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45.12%(45만5853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는 진천을 제외한 10개 시·군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종에선 이 후보에게 패했다. 세종에서 이 후보는 51.91%(11만9349표), 윤 당선인은 44.14%(10만1491표)를 획득했다. 윤 당선인은 충청에서 승리를 바탕으로 초박빙 접전을 이겨냈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인사에서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 뜻에 따르겠다"며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선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며 "늘 국민 편에 서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서울 출생이지만, 충청과 인연과 깊다.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이고 공주에서 거주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점을 내세워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다. 검사 재직 시절엔 대전지검 논산지청장과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하며 대전·충남에서 경험을 쌓았다. 대권 도전 후 '민심행보' 첫 행선지로 대전을 택하기도 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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