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3일 대전 서구청 다목적실에서 모의 투표훈련이 열려 관계자들이 투표과정을 최종 점검해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그동안 여야 대선후보들은 충청발전 적임자를 자처하며 저마다 공약과 비전을 내세워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017년 19대 대선 이후 대전·충청은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대전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세종은 '행정수도', 충남은 '환황해권 발전', 충북은 '바이오·혁신산업 육성'이 주된 목표였다.
이번 20대 대선에선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각종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를 뽑게 된다. 여야 후보들은 대전·충청을 균형발전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충청권 첨단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과 금강지구 국가정원, 우주청 신설과 입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국민의힘 윤석열), 신규 화력발전 중단(정의당 심상정) 등 누굴 뽑느냐에 따라 대전·충청의 방향타는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현재 판세는 예측불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3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조사기관과 시기에 따라 지지율 등락이 커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일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도 성사돼 표심 향방을 쉽사리 예측하기도 불가능하다.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관리부실 사태까지 터져 대선 당일까지도 불확실성 또한 높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대전시청 1층 전시실에 마련된 둔산1동 사전투표소에서 만 18세 고등학생들이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여야 후보들은 충청 표밭갈이를 목표로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역대 선거마다 승부를 가른 대전·충청에서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일 대전 타임월드 앞 집중유세에서 경기지사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보여줬던 정책 차별성과 강한 추진력을 내세워 시민들의 한 표를 부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선 하루 전인 8일 대전 노은역에서 총력 유세를 펼친다. 윤 후보가 내세울 주 메시지는 '정권심판'이다.
대선 당일인 9일 본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오후 6시 이후부터 7시 30분까지 투표한다. 사전투표 때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가 아닌 일반 유권자가 이용하는 기표소를 이용하며, 투표용지도 일반 유권자가 이용한 투표함에 직접 투입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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