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견관절 부위에 둔통이 시작돼 서서히 심해지는 오십견에는 스트레칭 운동 등이 효과적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오십견은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감으로 인해 야간에 수면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상당히 고통스러운 병이다.
그러나 정확히 오십견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십견의 정확한 병변과 진단방법,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점점 늘어나는 오십견 환자, 연간 200만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200만4500여명에서 2019년 236만2100여명으로 약 20% 늘었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팔을 많이 쓰는 육체적 노동자들 보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의학적으로는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중년의 연령대, 당뇨와 심혈관 질환과 전신 상태가 발병과 예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결견은 아직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선행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내과적 질환으로도 발병
특별한 원인 없이 시작된 동결견을 특발성으로 구분하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 갑상선, 유방암 치료 등의 전신 질환으로 자주 발생되는 경우를 속발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환자의 대부분은 특별한 이유 없이 서서히 증상이 시작된다.
이외에 내과적인 질환으로 시술을 받거나 갑상선 또는 유방 등에 대한 외과적인 수술 이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을 갖고 있을 경우 10~36%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의존형 당뇨의 경우 더 심한 증상과 함께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있다. 따라서 오십견 치료에 있어서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더 긴 유병기간과 함께 당뇨의 조절 정도에 주의를 요구한다.
▲초음파, MRI 통해 병변 확인 필요
오십견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무엇보다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심하게 오는 경우는 오십견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의 경우 통증만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질환들을 잘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찰을 통해 통증의 부위와 양상, 관절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에 엑스레이 등의 기본적인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어깨 관절의 상태, 석회성 병변, 경추부의 병변 유무 등을 살펴보게 된다.
환자의 연령이 4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가 예상될 경우, 초음파를 통해 견관절의 힘줄을 비롯한 구조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 회전근개 파열 등의 다른 질환을 감별하게 된다.
진찰과 이러한 검사들에서 관절의 병변이 의심될 경우, MRI (자기공명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MRI 소견상 회전근개 등의 힘줄과 인대, 관절의 상태가 양호하면서 관절낭의 비후와 유착 소견이 관찰될 때 진단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차이는 점진적 통증
어깨가 아프다면 주위에서 회전근개파열 이다 오십견 이다 하는데 감별하는 방법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어깨 관절의 통증을 동반하지만 원인과 질환의 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오십견의 경우 통증은 전형적으로 수 개월간 서서히 나타나며, 점진적으로 악화가 되기 시작한다.
통증의 범위가 상완부의 전반에 걸쳐 넓게 오는 경향이 있으며, 야간 통증이 자주 동반되어 옆으로 누워 자거나, 기상 후 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운동 범위의 소실이 진행되어 팔을 높이 뻗어 만세 자세를 취하거나, 등 뒤로 팔을 올리는 동작에서 서서히 통증과 함께 운동 범위 제한이 오게 된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통증과 어려움이 나타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기가 어느 정도 큰 불편감이 없을 수 있지만, 특정 각도 또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드는데 근력의 저하를 느끼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에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이 있더라도 파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십견 환자 중 30~40%는 회전근개질환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형외과 의사의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십견 꾸준한 치료 필요… 스트레칭 운동은 필수적
오십견의 치료방법에는 무엇보다 질환의 유병기간이 통계적으로 꽤 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약 24개월 전후의 기간에 걸쳐 증상이 악화됐다가 서서히 호전되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동결견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포함한 수동적 관절 운동 즉 스트레칭 운동이다.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유착된 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운동과 함께 적절한 온찜질이 동반된다면, 조금 더 부드럽고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갈 수 있게 된다.
스트레칭 운동은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법 외에도 경구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을 시행하며 4~6개월 이상 재활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마취 하 조작술 또는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오십견에는 대부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통증과 관절 및 주변 근육의 강직이 동반되기 때문에 온찜질 및 따뜻한 물(목욕탕 또는 사우나)을 이용한 관절의 이완이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있어서 운동 전후에 병행하게 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이광원 센터장은 "오십견은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는 질환이지만 치유 기간이 통계적으로 1년에서 3년으로 매우 길다"며 "당뇨 등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측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최종적으로 호전되지 않아서 수술적 치료를 요구하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을 권유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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