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 한밭대 전경. |
통합 논의가 시작된 곳은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충남대와 한밭대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감과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대학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들은 내구 구성원 의견수렴, 토론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실제 대학 통합 성사까지는 '넘어야할 산'들이 많아 신중한 분위기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우수 인재 수도권 유출로 소멸 위기감이 커지면서 통합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대학의 위기 속 발전을 위한 통합 논의 시작 필요성으로 운을 뗀 충남대는 1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동문회 등과 간담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충남대의 통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충북대, 2006년 공주대, 2011년 공주교대와 통합을 시도했지만, 의견 차로 무산된 바 있다.
충남대는 앞서 세 차례 통합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점을 의식하며 이번 통합 논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밭대도 역시 이날 내부망을 통해 통합과 관련한 대학 측의 입장을 내놓았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공유대학, 연합대학 등의 새로운 네트워크형 교육모형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이 위치한 대학이 공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비공식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아직 통합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을 위한 큰 틀의 필요성은 내놓은 상황이다. 양 대학들은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윈-윈 전략'으로 통합이라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통합 논의는 '생존절벽'에 내몰린 지역대학의 위기 돌파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구조개혁 필수적인 가운데 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간 통합 필요성에 공감한 논의 첫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또다시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구성원 협의와 소통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학의 입장이다.
충남대가 시도한 지난 세차례 통합 논의도 대학 간 통합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 내용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지역 대학 간 통합 현실화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대학 구성원의 통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견 수렴이라는 점 또한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 점을 간과한 채로 이뤄지는 통합은 불가능 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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