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역 향토백화점인 세이백화점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
당장 세이백화점은 이 같은 매각설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경제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3년여간 계속되면서 빠르게 재편하는 유통시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씁쓸해 하고 있다.
동양백화점 매각 후 원도심 유통업계의 패권을 쥐던 백화점 세이마저 흔들리면서 원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6일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지역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백화점 세이 매각설이 핫 이슈로 부상했다.
1996년 개점한 백화점 세이는 2001년 (주)신우백화점세이에서 (주)백화점 세이로 분리독립한 후 아웃도어전문관인 대정점과 탄방점 신관, 메종드세이 등을 개점하며 지역에서 몸집을 불려왔다. 본점이 위치한 문화동에는 세이 투(TWO)와 세이 쓰리(3)를 잇달아 개점하며 원도심 맹주로 굳히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된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 하면서 2019년 탄방점이 KB부동산신탁 매각된 데 이어 본점을 두고도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매각이 되더라도 폐점보다는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점이 천안 센터시티점과 광교점에 이어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세이백화점 역시 임대 방식을 통해 현금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 코로나 시기에 훨씬 안정적인 방법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뒤바뀌고 소비 양극화도 커진 상황에서 세이백화점의 운영이 여의치 않은 것은 우려를 낳는다.
실제로 세이 백화점을 운영하는 세이디에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824억8986만5988원이던 매출액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247억7607만6738원으로 70% 가까이 급감했다.
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둔산점과 동대전점이 폐점된데 이어 세이백화점 마저 흔들리자 원도심 공동화가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세종점 개점을 앞두고 코스트코 문화점 폐지 논란이 제기됐던 점을 감안하면 세이백화점의 매각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했던 한 시대의 퇴장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이백화점 백화점 관계자는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걸 알지만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다"라고 말했다.
박유식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온라인으로 쇼핑트렌드의 변화가 신도심으로 중심 이동보다 큰 타격을 줬을 것"이라며 "원도심 공동화는 계속해서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