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페미니스트 셜리’이자 청년내일센터 정책기획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화 대전휴먼라이브러리 대표가 <사람과 사람사이> 제7호를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공연화 대표는 “코로나 19가 여성의 삶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특히 비정규직, 서비스업종, 20대 여성을 할퀴었는데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단절, 그로 인한 상처는 어떻게 보듬고 치료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세상의 절반이 여자라지만, 여성은 재난에 특히 취약한 하나의 계층으로 분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성 한 명 한 명이 구조와 재난의 압력을 이겨내는 동안 또 다른 불길이 번지고, 지난해 우리는 ‘백래시’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포스터 속 일러스트, 유명인의 헤어스타일이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검열을 당하고,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가 특정 여성을 비난할 구실로 자리한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에는 ‘김치녀인지 아닌지’가 ‘착한 여성’을 판별하는 기준이었다”며 “이번 <사람과 사람사이> 7호는 모두 페미니스트를 인터뷰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백래시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지난해 팀원과 마주앉아 정했던 주제는 ‘세대별 페미니스트 인터뷰’였다”며 “기획 의도 대로 10대, 20대, 30대, 40대, 60대 페미니스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한국의 여성 운동이 2015년에 메갈리아(Megalia)와 함께 나타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많은 여성 청년이 메갈리아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감응해 페미니스트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그 이전에도 페미니즘을 위해 힘써온 기성세대가 존재하고 이후 세대들은 또 다른 이유로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우리는 이 지점에 주목해 나누어진 듯 보이는 페미니스트 주체들의 지향점은 얼마나 같은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다른 논의를 해나가는지 알아보고자 했다”며 “각 세대 페미니스트의 이야기가 한 권에 담기며 연속적으로 읽히면 어떤 시너지를 가져올까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 공격이 가해질 때 중요한 것은 내부의 결속”이라며 “이 책은 결속을 넘어선 하모니에 가깝고, 생채기가 생기더라도 뭉근한 온기로 체온을 높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 대표는 이 책에서 10대 인터뷰어로 대전 청소년 페미니스트 모임에서 대표를 맡고 있고, 5년째 페미니즘을 하고 있는 양해솔을 인터뷰했고, 20대는 대전에서 페미니스트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신선아 FDSC 멤버를 인터뷰했다. 30대는 서한나 작가, 40대는 <탈코르셋 선언>을 출간한 윤지선 페미니스트 철학자, 60대는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영문학 텍스트를 해석하는 김명주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를 인터뷰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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