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중소기업 700여 곳과 고교, 대학 등에서 4000명이 넘는 학습근로자가 일과 학습을 병행했다.
기업 신입 사원들에겐 장기근속을 유도해 기업의 핵심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겐 현장의 실무를 배우는 등의 효과가 두드러진다.
1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전의 명물로 불리는 성심당인 로쏘와 에르코스,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716곳의 기업이 '일학습병행' 학습 기업으로 참여했다.
참여 학습 근로자는 4380명이다. 이들은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대전전자디자인고 등 3개 고교와 배재대, 목원대, 한국폴리텍4대학 대전캠퍼스 등 5개 대학에서도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고 있다.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현장의 실무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에서의 현장훈련을 통해 기업은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근로자는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교육훈련 제도다.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해결과 청년의 노동시장 조기 진입 지원을 위해 2014년부터 시작됐다.
전국기준으로 보면, 2021년 기준 총 1만 7000여 개의 학습기업과 11만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는 등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참여대상은 근로자의 경우 특성화고 고등학생이나, 전문대, 대학, 재직자 등 다양한 유형의 구직자가 참여 가능하다. 단, 고용보험 가입 1년 미만인 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업의 경우엔 상시근로자 수 50인 이상 기업 중 기술력을 갖추고 CEO의 자체 인력양성 의지가 높은 기업이 대상이다. 기술력이 높은 기업 등 공단이 별도로 정해 공고한 기업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인 경우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은 훈련과정개발과 학습도구 컨설팅 지원, 훈련비, 훈련지원금, 기업전담인력 수당, 양성교육 지원 등이다. 훈련이 종료되면 학습근로자의 훈련성과를 평가해 국가자격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기업에선 신입 근로자나 취업준비를 위한 사업이라고 호평한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은 해당 사업을 통해 구직에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한다.
대학에선 현장실습을 통해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나온다. 목원대의 한 학생의 경우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기도 했다. 단, 기간이 짧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소기업 실무 담당자는 "일을 배우고 이후 취업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하면 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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