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와 각 정당이 15일 0시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3월 8일 자정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다. 역대 어느 대선보다 안갯속 판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모두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공략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이 후보는 역대 대선의 방향타 역할을 한 대전·충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앞선 12일 대전·충청 방문 당시 내놓은 대전 바이오 파운드리 인프라 구축, 충남 첨단산업벨트 조성 등 굵직한 지역공약들도 유세 현장에서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충청의 중요성을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인식해 이재명 후보의 대전유세를 전격 결정했다"며 "앞서 12일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다시 지역을 찾는 것이다. 대전을 명품 과학도시로 만들겠다는 후보만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월 21일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선거 승리를 결의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유세 테마는 '충청 대통령'이다. 윤 후보는 부친과 조부가 충청 출신인 점을 내세워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다. 1월 방문 때도 "제게 충청과 대전은 각별한 곳"이라며 대전·충청과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웠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서산 민간공항 신설 등 주요 공약도 유세내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첫 유세 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충청권 유세를 펼칠 계획"이라며 "앞서 이준석 대표가 천안, 홍성, 보령 등을 훑으며 지역 민심을 닦은 상태다. 이번 유세에서 윤 후보는 유일하고, 또 유능한 충청대통령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15일 대전 유세에서 두 대선후보가 지역에서 일고 있는 '패싱' 논란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경북 안동 이전 공약, 윤석열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 충청권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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