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2일 대전 지역 공약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은 황운하 대전선대위 총괄본부장, 오른쪽은 박영순 대전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이성희 기자 |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을 묶어 공약을 발표하고 공약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안 질의에도 '시간부족' 핑계로 퇴장하며 제대로 된 답변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을 거치며 공약 발표와 민심 청취 후 청주 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일정을 위해 떠났다.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루 만에 도는, 말 그대로 잠시 스쳐 갔다.
대전에서는 유성의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9시 30분부터 예고했던 대전·세종 공약 발표를 2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대선후보 경선 시절 엑스포 타워 내에서 일부 공약을 발표했던 부분이 이색적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이번 장소 선정은 다음 일정인 세종으로 이동하기 유리한 곳으로 선정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대전 공약에서 축이라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실증단지) 조성에 대해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실증단지를 만든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전의 한 방송사 대담 녹화를 마친 뒤 세종으로 이동해 12시부터 세종전통시장을 찾았다. 거리 유세와 함께 세종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정치 보복'을 겨냥하는 듯 "노무현 못 지켰던 후회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충남과 충북 공약 발표를 했다. 지역에서 반발이 커지고만 있는 '육사 안동 이전'에 대해서 재차 못 박으며,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북에선 청주 성안길을 찾아 "국가균형발전과 미래혁신산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신성장중심 충청북도를 만들겠다"며 7가지 공약을 재차 발표하고 시민 현장 연설 등을 했다.
이번 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은 대체로 이전부터 주장하던 내용을 개선도 없이 그대로 가져오거나 충청권 4개 시·도가 여러 차례 강조한 현안 문제라는 점에서 충청 무관심과 홀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체 공약을 발표하면 밤이 새도 못하기 때문에 요약하는 것"이라며 "(과거와 비슷한 공약을 발표하는 이유는) 정책이 극명하게 바뀐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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