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우리 아이의 이중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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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우리 아이의 이중언어

  • 승인 2022-01-26 16:24
  • 신문게재 2022-01-27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이중언어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온지 6년 된 레티화<사진>라고 합니다. 현재 예쁘고 사랑스러운 자녀를 키우며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타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생활하면서 다문화가정으로서 우리 아이가 이중언어를 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베트남어를 같이 가르쳐 주고 있어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녀의 이중언어활용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중언어와 관련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함께 나누었으면 해요.

올해 4살 된 우리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저는 베트남으로 대화하고 시부모님과 남편은 한국어로 대화를 해요. 나중에는 베트남말이든 한국말이든 아이가 모두 능숙하게 의사소통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했어요. 베트남에 계신 저희 부모님도 우리 아이가 언젠가 베트남어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요즘 저는 아이의 언어에 대해 큰 고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희 아이가 영어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예요. 저는 자녀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주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은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아이가 영어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좀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방송에서 나오는 자녀 양육 프로그램들을 보니 어떤 아이는 4개 국어, 5개 국어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아이도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이가 지금 4살이 되어 가는 데 말을 안 하는 것을 보고 시부모님은 아이한테 한꺼번에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같이 가르쳐 줘서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아이에게 너무 힘든 일이라며 이중언어에 대해 반대하셨어요. 이중적으로 배우면 아이 말이 다른 아이보다 늦다고 하셨어요. 괜히 나 때문에 우리 아이가 말이 늦은 것 같아서 아이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쳐주는 것이 갑자기 불편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언어발달센터에 가서 선생님과 우리 아이의 상황과 성장 과정에 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는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처럼 똑같이 잘 성장하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상담을 받고 든든한 마음으로 다시 시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나서 지금은 부모님도 아이가 이중언어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고민했고 또 고민한 우리 아이의 언어 문제는 이제 편하게 베트남어와 한국어를 같이 배우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영어 방송을 보고 한국어나 베트남어 대신에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니까 우리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아이가 더 좋은 세상에서 멋진 사람으로 되는 바람으로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킬 예정이에요. 우리 세계적으로 모든 아이가 이중언어를 다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수현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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