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첨부된 국내 우주기업 집중도 히트맵. |
2019년 12월 30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진이 발표한 '뉴스페이스시대, 국내우주산업 현황 진단과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 우주산업 클러스터 검증 결과 서울·경기도 판교·안양 등 일부 지역과 대전이 클러스터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산·시흥·오산·평택과 경남 사천·창원은 당시 클러스터화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우주산업은 제조업은 대전에, 서비스업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고 보고서는 구분했다. 당시 기준으로 우주기업도 대전에 가장 많이 밀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우주정책과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주축으로 출연연과 발사체·위성 제작 등 제조업 기업이 대거 밀집돼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우주기업은 이공계 대학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 대전지역이 집적돼 정보의 확산 효과와 더불어 우주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수월하다"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우주기업이 집적돼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공간적 관점의 정책 대응에서 우주 벤처창업·기업성장 지원, 뉴스페이스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 우주부품 시험체계 구축, 우주 전문인력 양성과 공급이라는 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대전이 적지라고 제언했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중심으로 시드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대전을 최적지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는 최근 논란이 된 가칭 항공우주청이 윤석열 후보가 주장한 경남보다 대전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항공우주 분야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역할을 중점 추진한다고 했을 때 제조업과 연구가 모두 가능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우주 분야 한 전문가는 "두 대선 캠프에서 우주 전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약하고 있다"며 "클러스터와 정부 조직을 만드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에 윤석열 후보 발언은 캠프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이야기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