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관 10주년 맞는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답습·운영 한계 드러내

  • 문화
  • 문화 일반

올해 개관 10주년 맞는 이응노미술관, 기획전 답습·운영 한계 드러내

올해 주요전시 소장품 위주 라인업
브랜딩화 한계, 작가미술관 정체성 미흡

  • 승인 2022-01-12 16:43
  • 수정 2022-01-12 17:26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이응노미술관전경
출처=연합뉴스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은 이응노미술관이 소장품 전시 위주의 기획을 이어가면서 이응노 브랜딩화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 유일의 1인 미술관으로 운영하면서도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의 이응노 작품을 선점하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던 이응노 미술관은 올해도 이응노 하이라이트 전, 파리의 한국화가전 등 종전과 같은 기획전을 예고하면서 구태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이응노미술관)이 발표한 올해 전시일정에 따르면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안목:청관재 이응노 컬렉션'을 시작으로 5월부터 두 달 동안 어린이 체험전,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파리의 한국화가들2', 10월 UCLG 대전총회 기간에는 '이응노 하이라이트' 특별전을 선보인다.

미술관의 역사와 이응노 화백의 부인이자 명예관장인 박인경 화백과 이융세 화백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



미술계는 이응노 미술관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작가의 이름을 내건 1인 미술관이자 둔산대공원 문화예술단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이응노 화백 작품에 대한 브랜딩은 고사하고 개인 미술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인경 여사가 기증한 500점의 작품으로 문을 연 이응노 미술관은 재단 설립 10년을 맞는 상황에서도 1400여 점의 소장품만 확보한 상태다.

이응노 화백의 부인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박인경 여사는 명예관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컬렉션의 이응노 화백 작품도 전국 유일의 1인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재단 설립 10주년이자 UCLG 대전총회라는 기회에도 불구하고 소장품 전 등 기존 전시를 답습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응노 미술관 측은 작가미술관의 특성상 소장품전에 따른 작가의 정체성을 떼고 전시를 기획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개관 10주년을 맞은 만큼, 대전을 대표하는 작가 미술관으로서 이응노의 정체성과 브랜딩 강화가 부족하다는 게 지역 예술계의 시각이다.

지역예술계 인사는 "대전의 문화예술이 한자리에 모인 둔산문화예술단지 부지에 자리한 작가미술관으로서 기대만큼의 역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인사는 "가족이 명예관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세계 어느 미술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고인의 좋은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고민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응노미술관 학예관계자는 "이응노 브랜딩화 부족에 대한 지적은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미술관 설립 자체가 고 이응노 화백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가 크기에 소장품전을 통해 작품세계를 알리고, 작가미술관 특성상 유족과의 소통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SKT 유심교체 첫날, 대전 대리점 곳곳 긴 줄… 노년층 혼란 극심
  2. [기고] 대전·충남 통합의 과제와 전망
  3. 대전 토끼봉에 일제 방공호 2개 "길목에 만든 일본군 참호"
  4. 대전 당원 만난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5. 늘봄학교 이후 수입 줄어… 설자리 잃은 방과후 강사들
  1. "충남미술관 성공적 건립 위해" 지역 예술계 상생·협력의 장 마련
  2. 유심 교체의 긴 줄
  3. [인터뷰]김광섭 더젠병원장 "병원은 공공의 자원…나누고 돌려주며 함께 성장할 것"
  4. "모든 노동자 안전할 권리 보장" 산재 근로자의 날 대전 노동계 대책 촉구
  5. 14살 아들 앞에서 부부의 흉기사건 …정서적 충격 보호 檢 홍성지청 '우수'

헤드라인 뉴스


反이재명 `빅텐트` 운명의 10일…한덕수 출마 여부에 촉각

反이재명 '빅텐트' 운명의 10일…한덕수 출마 여부에 촉각

다음달 11일 대선 후보등록 마감을 열흘 남짓 앞두고 '반(反)이재명 연대'를 표방한 '빅텐트' 구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보수권 인사는 물론,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 민주당 비명(非明)계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통합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반 이재명 연대 구상의 핵심 변수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다. 한 대행이 이르면 5월 초 사퇴와 함께 출마 선언할 경우, 이후의 단일화 구도는 급..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 대전 당원 만난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대전 당원 만난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