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찰청 직장 내 괴롭힘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경찰청 직장 내 괴롭힘 '논란'

A 씨 "동료 3명에게 수차례 괴롭힘 당했다" 주장
갑질에 뒷통수 가격, 공공장소에서 모욕까지 당해
감사계 불문종결 처리에 불복, 이의신청까지 접수
충남경찰청 "이의신청심의위원회 결과에 맡길 것"

  • 승인 2022-01-10 09:05
  • 신문게재 2022-01-07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경찰
충남경찰청에서 직장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경찰청에선 이 사안을 '불문종결' 처리했는데, 당사자인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 판정까지 받아 이 같은 결과는 이해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6일 당사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A씨는 2021년 2월 경찰청 112종합 상황실로 첫 발령을 받고, 5월까지 3명의 직장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이 여파로 A씨는 휴직을 한 뒤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진정서를 통해 "직장동료인 B씨가 머리(뒤통수)를 툭툭 쓰다듬는 행위를 4회 이상 반복했고, '너는 나의 아바타야. 그러니 잘해라'라는 발언을 하거나 동료로서 이해할 수 없는 갑질을 해 심리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또 "그만하라는 의사 표시에도 불구, 112 신고접수를 대기하고 있는 제게 다가와 '왜 싫어?'라며 저의 뒷통수를 세 차례 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직장동료 C씨와 D씨에 대해서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가) 상황실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112신고 접수와 관련해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C씨가 다른 동료가 있는 공간에서 '쟤 또라이 아니냐'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했으며, D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D씨가 팀원들과 함께 있는 조회석상에서 저의 근무복을 두고 태워버리라고 하는 등 제가 없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2021년 10월 충남경찰청 감사계에 제출했지만, 감사계는 12월 21일 "대상자들의 진술 및 참고인(7명)의 진술, 상황실 CCTV 디지털포렌식 결과와 공인노무사(2명)의 자문의견을 종합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하거나 뒷받침할만한 객관적인 증거제시 등이 없어 비위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대상자들에 대해선 불문 종결 조치를 했다. 즉, 무죄라고 판단한 것이다.

A씨는 이 같은 결과에 불복, 열흘 뒤인 31일 감사계에 다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A씨는 "3명 모두 혐의를 인정할 경우 징계 등 불이익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에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CCTV 디지털포렌식 결과도 상황실 CCTV는 저를 비추지 않았고, 복도쪽 CCTV는 고장났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공정한 판단을 위해 노무사에 감정의뢰를 한 결과로 불문 판단을 했는데, 이의신청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경찰관 간의 상황에서 공정하지 않을 이유도, 숨길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이의신청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의신청에 따른 진위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며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A씨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한다면 재조사를 착수하고, 이상이 없다면 기각될 것"이라며 "공정하게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 연휴 폭설에 충청권 눈길 교통사고 잇달아…29일까지 많은 눈
  2. 눈에 파묻힌 설 연휴…내일까지 더 내린다
  3. [펫챠-Q&A] 설명절 발려견에 차례음식 줘도 괜찮을까?
  4.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서천특화시장' 점검
  5. 에어부산 항공기 김해공항서 불…승객·승무원 176명 모두 탈출
  1. AI가 예측한 2055년 설날, 전통과 미래가 만나다
  2. 건설 경기 악화 그늘…종합건설기업 폐업도 폭증
  3. 명절에도 홀로 학교 지키는 당직실무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에 한숨
  4. 설 당일까지 충남 공주·논산·홍성 여전히 대설주의보
  5. 대전서부교육청 "객관성과 전문성 갖춘 학폭전담조사관 모집 중" 2월 5일까지

헤드라인 뉴스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국내 건설비 3% 가량 상승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국내 건설비 3% 가량 상승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도달하면 국내 건설 부문 생산비가 2023년보다 3%가량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의뢰해 '환율이 건설 부문 생산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면 평균 환율이 1305.9원이었던 2023년과 비교해 건설비가 3.34%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도로공사, 인천공항공사 등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기관의 500억 원 이상 공사 317개의..

상상속 미래 도서관, 한밭도서관에서 만나다
상상속 미래 도서관, 한밭도서관에서 만나다

한밭도서관은 2월부터 '미래 도서관 도슨트'를 새롭게 운영하고 관련한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29일 한밭도서관에 따르면 '미래 도서관 도슨트'는 도서관 사서가 직접 도슨트 역할을 맡아, 미래 도서관 체험과 미디어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인 '디지털창작실'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에게 소개하고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밭도서관 2층에 있는 디지털창작실은 터치 테이블, 대형 미디어 월, 디지털북 키오스크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실감형 체험 공간이다. 또, 영상 촬영 및 편집 등이 가능한 스튜디오와 편집실도 마련되어 있..

명절에도 홀로 학교 지키는 당직실무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에 한숨
명절에도 홀로 학교 지키는 당직실무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에 한숨

"연휴 중에도 학교를 지키러 오지만 휴일 수당조차 없어 임금은 아르바이트 급여 수준입니다." "명절에 차례도 지내고 손녀딸도 보고 싶지만 영상통화로 만족해야죠." 25일 오전, 대전의 한 중학교 당직실무원 A씨는 근무 여건상 명절 연휴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34년 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한 A씨는 퇴직 후 지난해 9월부터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지만 형편없는 처우에 혀를 내둘렀다. 당직실무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정당한 근로시간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잊혀져가는 공중전화의 추억 잊혀져가는 공중전화의 추억

  • 명절 연휴 고속도로의 유용한 정보들 명절 연휴 고속도로의 유용한 정보들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시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시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