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동저수지, 강태공이 남긴 흔적에 지역 조정 선수들 피해 고스란히

  • 스포츠
  • 생활체육

[르포] 방동저수지, 강태공이 남긴 흔적에 지역 조정 선수들 피해 고스란히

낚시꾼들이 버린 낚싯줄과 쓰레기로 인해 훈련 환경 침해 받아
주기적으로 쓰레기 투기 막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워

  • 승인 2021-12-28 16:21
  • 신문게재 2021-12-29 5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70049142_403254994819554_8437276808456622757_n
방동저수지 조정 훈련장에 붙어 있는 낚시,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 안내판. (사진=김지윤기자)
지역 조정 선수들의 훈련 장소인 방동저수지 일대에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인해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침해받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방동저수지에 위치한 조정 훈련 장소 부근은 낚시 제한 구역으로 '쓰레기 투기 금지', '낚기 또는 어망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 금지' 등 여러 개의 안내판이 부착돼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 문구를 무시하듯 주변에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물가에 버려진 낚싯줄이 서로 엉켜 있어 훈련 중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또한 물가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인해 선수들은 쓰레기를 가르며 훈련을 진행해야 했다.

KakaoTalk_20211228_132919136
방동저수지 조정 훈련장 부근에 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 (사진=김지윤기자)
대전 유성구의 방동 저수지는 도심과 가까워 지역 시민들의 산책 명소뿐만 아니라 수 많은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한밭고, 만년중 등 엘리트 선수들과 실업팀이 매년 농어촌공사에 사용료를 내고 허가를 받고 훈련을 하면서 낚시꾼들의 쓰레기로 훈련에 지장을 받고 있다.



지역 실업팀 소속의 한 선수는 "버려진 낚싯바늘과 줄로 인해 몸에 상처가 나거나 심지어는 조정 도구 안에 쓰레기를 구겨 넣고 간 사람이 있어 기구가 망가지기도 했다"라며 "게다가 주말 사이 몰래 낚시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이용객들로 인해 선수들이 버리고 갔다고 오해를 하고 구청에 훈련 금지 민원을 넣기도 한다"라고 하소연했다.

농어촌공사는 주기적으로 해당 부근을 관리하거나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낚시꾼들을 적발하고 있으나 매일같이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방동저수지 모든 부근에서 낚시 ·취사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어 감독에는 한계가 따른다.

한국농어촌공사세종대전금산지사 관계자는 로 "쓰레기로 인해 선수들과 주민들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은 물론 불시에 현장에 나가고 있으나 실시간으로 버려지는 모든 쓰레기를 관리하기는 어렵다"라며 "낚시로 인한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 안내 문구를 붙이거나 현장점검을 하겠지만, 이제 이용객들도 적극적으로 개선된 시민 의식을 보여 해당 문제를 같이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270201873_5256063674441648_6559692940562441909_n
한국농어촌공사 공주, 세종, 대전 지사가 저수지 훼손을 막기 위해 이용객들에게 낚시 금지 안내판을 설치했다. (사진=김지윤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대전서 조폭들 시민 폭행해 철장행…"불안감 조장 사회적 해악 커"
  3. 대전 도안2-2지구 학하2초 2027년 9월·학하중 2028년 3월 개교 확정
  4. "R&D 카르텔 실체 확인… 이대로는 쇠퇴만" 과기계 인적 쇄신·개혁 목소리
  5. 대전교육청 보직교사 배치기준 상향 조정, 교원 "업무부담 해소 기대"… 2025년 변화되는 주요 교육 정책 발표
  1. "만학도 교육권 보장하라" 예지중·고 학생들 거리에 모여 농성, 대전교육감에게 의견 전달도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0월30일 수요일
  3. [사설] 카드 결제로 본 생활인구, 효과 있었나
  4. 대전서도 퍼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방안은…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개최
  5.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