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과 안전성에 대해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없는 만큼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이 중심 접종은 최대한의 안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방역 당국은 앞서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5~11세 백신 접종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승인 신청이 들어온 화이자 백신에 대해 5~11세 접종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 5~11세 접종을 승인하더라도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논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음에도, 접종 대상 연령을 더 하향 조정하려는 것은 초등학생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0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백신 접종이 한창인 중·고등학생의 감염률은 떨어진 반면, 접종 대상이 아닌 초등학생의 감염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7~12세 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12월 첫째 주 하루평균 2470명에서 지난주 4325명으로 2주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연령군의 하루평균 발생률(10만명당 확진자 수)은 7~12세 연령의 경우 지난달 마지막 주(11월 21일~27일) 9.4명에서 지난주(12월 12일~18일) 22.1명으로 늘었다.
반면 백신접종을 마친 고등학생은 4.5명에서 8.1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적다. 대전 지역 학생 확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무려 96명이 확진돼 10대 청소년의 확진세가 여전하다.
이 결과가 나오면서 백신의 효과가 드러났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이 접종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와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에서 5~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낮을 뿐 아니라 그 기간이 짧아 접종 후 중·장기 부작용에 대한 자료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에 반대한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저는 맞았지만, 절대 못 맞추겠네요"라며 "이런식으로 가다 보면 영유아까지 접종하려 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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