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교조 대전지부는 논평을 내고 "지난 17일 오후 4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대전용산초등학교 학부모와의 간담회 끝자락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학부모 대표에게 '참 한심하네'라고 발언했다"며 "학부모들의 분노와 실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학부모와 통화를 한 결과,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비서가 일정상 간담회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고 교육감이 방을 나서려고 하자, 학부모들이 '이렇게 그냥 가시면 어떻게 하느냐'며 모듈러 교실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재차 전달했는데, 이때 교육감이 대뜸 '한심하네, 한심해' 이런 말을 내뱉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용산초는 교육청의 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됐던 학교 용지가 삭제된 곳으로 학부모 불만이 잇따르자 교육청 측이 임시 교실로 모듈러 설치를 추진 중이다.
대전 전교조는 "지금은 교육감과 대전교육청이 사라진 학교용지를 시급히 복원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용산초 학생들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에 헌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비서실 관계자에게 한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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