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서구청장이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대전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서구청장 공천은 국회의원인 박병석(서구갑) 의장과 박범계(서구을) 장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일차적으로는 해당 지역구에서 인정받는 예선전이 무엇보다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비주자들이 눈치를 보면서도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김창관 대전 서구의원은 12월 21일 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앞서 10월 14일 유지곤 대저너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장을 던진다.
박병석 의장과 박범계 장관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직책으로 지난 민주당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대통령 후보 선출 경선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은 없다.
박범계 장관의 지역구에서 서구청장을 준비 중인 인사는 김창관 서구의원과 이선용 서구의장을 꼽을 수 있다. 이선용 의장은 징계로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복당이라는 선결 과제가 남았다. 이외 박범계 장관과 측근그룹이던 김종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상당수는 법적 소송 등으로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박병석 국회의장 측에는 여러 후보가 진을 치고 있는 분위기다. 먼저 서구 부구청장 출신인 송석근 민주당 서구갑 지역위원장 대행과 이광복·김인식 대전시의원 등이 있다. 송석근 전 부구청장과 이광복 시의원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여부가 관건이며, 김인식 의원은 박병석 의장과 틀어졌던 관계를 봉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자치구청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데다, 출마를 결심한다면 민주당을 선택할지 국민의힘으로 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박병석 의장의 지역구 출신이 박범계 장관 지역구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본선까지 고려한다면 정당 지지층과 인구가 더 많은 서구을 지역구 출신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서구 모 정치인은 "대전에서 자치구 인구가 가장 많은 서구청장의 정치적 필요성은 박병석·박범계 두 공천권자가 잘 알 것"이라며 "후보군으로는 서구갑에서 이름 있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둔산·탄방·만년동 등 서구을 지지층과 인구 등을 감안할 때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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