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강승연 세종안전체험교육원장 "놀이로 학생들이 안전을 습득하게 하겠다"

[중도초대석] 강승연 세종안전체험교육원장 "놀이로 학생들이 안전을 습득하게 하겠다"

지역최초 종합형 안전체험시설
시범운영 마치고 내년 3월 정식 운영
프로그램 설계와 홍보 주력

  • 승인 2021-12-20 17:35
  • 신문게재 2021-12-21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강승연2
강승연 세종안전체험교육원장. /사진=이상문 기자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배가 가라앉았다.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303명의 숨이 멈췄다. 7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은 뒤 한국사회에서 4월은 또 다른 슬픔의 상징이 됐다. 전 국민이 생중계로 배가 가라앉는 것을 지켜봤다.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무력감이 전 국민에게 큰 상처가 됐다. 누군가는 바다만 바라봐도 눈물 짓게 했고, 누군가는 낡은 노란 리본을 가방에서 떼지 못하게 했다.

세월호 참사는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알려줬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안전체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안전체험교육 기관들이 들어섰다. 세종도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관심과 노력으로 11월 세종안전체험교육원을 개원했다.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 3월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강승연 초대 세종안전체험교육원장을 만나 소개와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종안전체험교육원은 어떤 곳인가.

▲세종안전체험교육원은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에 근거해 조치원 서북부지구(서창리 30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역 최초 종합형 안전체험시설으로 12개의 체험관과 25개의 체험장, 그리고 4개의 전시체험이 있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안전교육에 특별히 관심이 컸다. 시청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 오다 늦어지자 교육청 단독으로 판단해 교육부 안전체험 공모 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우리 안전체험교육은 학생이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해 체험형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아이들이 안전체험교육을 위해 각급 학교의 파견교사와 전문적인 지도강사, 소방본부에서 파견 소방관 등 11명의 지도강사와 각 체험관의 보조강사, 자원봉사자 등이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체험교육이 더욱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체험관 시설과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세종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나.

▲1층에는 어린이안전체험관, 풍수해, 지진, 자동차, 지하철 안전체험관이 있고, 2층은 응급, 선박, 산행, 항공, 생활안전체험관, 3층에 직업, 화재·소화기 안전체험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생들은 한 프로그램에서 4~5개의 체험관을 경험하게 되는데, 학교급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따르게 된다. 특히, 산행안전체험관의 경우 14개 시도교육청 종합형안전체험관 중 유일하게 세종에만 있는 체험관으로 최근 캠핑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 발생이 많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산악지역에서의 조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고공횡단이나 폭우로 인한 급류 발생지역에서의 구조상황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짚라인을 설치해 학생들이 흥미롭게 재난 상황을 경험해 봄으로써 유사시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범운행 중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대부분 만점을 줬다. 특히 완강기 체험이나, 짚라인 체험 등 놀이적이 요소에 학생들이 만족했다.

산행
전국 시도교육청 종합형안전체험관 중 유일하게 세종에만 있는 산행안전체험관.
-체험교육이 가능한 대상은 누구인가. 전 시민에게 개방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안전체험교육원의 설립 취지로 볼 때, 학생들의 안전교육을 체험형식으로 강화하기 위함이므로 현재는 학생 현장체험형태로만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의 민방위·학부모 대상 안전교육 연수 등 세종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세종시청과 협의해 구상중에 있으며, 2022학년도는 학생들을 우선으로 교육 하면서 수용범위를 고려해 시민들의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체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후 협의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다. 시청과 MOU를 체결해 내년에는 민방위 대원 체험교육 일부를 시범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교육원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응방안은.

▲체험형 안전체험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2개의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첫째는, 사이버안전체험관을 누리집에 개관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속하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3월 정상운영 시점에는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 안전체험교육에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누리집을 통해 사이버환경에서 안전체험교육원에서 체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구성해 놓은 것이다. 사이버안전체험관은 컴퓨터 모니터로 360°로 체험할 수도 있으며, 사용자의 VR기기도 지원한다. 두 번째 방안은 VR기기에 안전체험교육 콘텐츠를 탑재해 요청이 있는 학교에 직접 대여하는 방식이다. 학교급별로 대여가 가능하다. VR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작하면서 체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 후 학생안전체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세월호 참사 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그전에는 학교에서 주로 이론 중심으로 안전에 대해 교육을 해왔다. 그것을 머리 속으로 만 배우다 보니 실제 위험 상황에서 몸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몰랐다. 그래서 큰 사고로 발전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머리로 배우고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연계성이 중요해졌다. 직접 체험하는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유·초·중·고 연령대에 맞는 최적화된 맞춤형 체험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원 초대 원장으로서 목표와 계획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안전체험교육원이 정상적으로 자리매김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여러 가지 만족도를 제공하고 싶다. 놀이와 연관 시켜 몸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 학교에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 학부모와 기관 관계자 등에게 본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 기둥을 튼튼하게 세워서 후임 원장이 멋지게 꾸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학생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한마디.

▲학생들이 서 있는 곳곳이 안전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세종시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아이들은 안전체험교육원에서 다양한 위험 상황을 체험해 봄으로써 위기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배움에는 3가지가 있다. 가르침을 통해 배우는 지식, 스스로 익히는 '습', 그리고 보고 배우는 모델 학습이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학교에서는 교사가, 사회에서는 시민들이 그런 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

시민들이 아이들의 환경 중에 위험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곳을 안전한 환경으로 만드는데 힘써 주시기 바란다. 아이들의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은 어떤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주변의 모든 사람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있는 곳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애써주시면 감사하겠다.


대담=고미선 세종본부장·정리=이상문 기자



○… 강승연 원장은 1965년생으로 충남 홍성고,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목원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충남교육청 교육정책국(장학사), 충남교육연수원 연수운영부(교육연구사), 세종시교육청 인성안정교육과(장학관)을 거쳐 세종 종촌중학교장, 세종 한솔중학교장을 역임했으며, 세종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학관)을 맡았었다.

1
강승연 세종안전체험교육원장. /사진=이상문 기자
KakaoTalk_20211217_155543842
세종시교육청 안전체험교육원 전경.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