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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실망과 함께 분통을 터트렸고, 기업들은 영업 위축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이중고'를 우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사망환자가 급증하자 18일부터 2주간(2022년 1월 2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내놨다.
지역과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사적 모임은 4인까지, 전국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10시로 제한했다. 위드 코로나 이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이다.
연말 대목을 노렸던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숨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구 대흥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최성아 사장은 "연말 장사를 기대했는데 갑자기 영업시간을 제한하니 당황스럽다"라며 "저녁 장사를 하는 처지에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유성구에서 초밥집을 김바울 씨는 "회사 근처라 점심시간에 단체 고객이 많이 찾는데 4명으로 모임을 제한한 건 너무 한다"라며 "방역수칙도 자주 바뀌어서 헷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의 손실보상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자영업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거리두기로 지금까지 방역이 잘 이뤄졌는지 묻고 싶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위드 코로나로 기대감을 높였던 지역 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소비가 줄게 되면 매출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공업계는 정부에 물가 안정과 선별적 지원을 요구하는 등 하루 빨리 코로나 시국이 지나가길 간절히 바랐다.
맥키스컴퍼니 김규식 사장은 "제품이 소비재다 보니 (영업시간) 제한을 두면 소비가 축소돼 기업으로서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직원들 또한 소비자를 만나 영업활동을 하는데 범위가 위축돼 회사 인력 운영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제조원가가 있다. 제조원가가 오르고 있는데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 물가라도 안정되게 잡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관련 업종들이 이중고의 어려움에 휩싸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보편적 지원이 아닌 선별적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 비상조치 방안이 발표되면서 또다시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식당 등 자영업자들은 보릿고개를 맞이하게 됐다"며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조치라 생각하고 정부 조치를 따라야 하겠지만, 모든 업종에 똑같은 보상을 하지 말고 선별적인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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