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콘서트 전용홀 조성으로 예술과 과학 도시로 거듭나야"

[중도초대석] "콘서트 전용홀 조성으로 예술과 과학 도시로 거듭나야"

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대전시, 문화 인프라 부문 발전시켜야…

  • 승인 2021-12-13 15:58
  • 신문게재 2021-12-14 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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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엔지니어링 벤처기업 에네스지 양종대 대표가 대전 예술의 전당 후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양종대 에네스지 대표는 지역에서는 기업인보다는 문화예술후원자로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얼마전 무대에 올랐던 대전 예술의 전당 DJAC 청년오케스트라나 대전예술의 전당과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등 지역 대학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레테'가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양 대표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작용했다.

5년 전부터 예술의 전당을 후원회 활동을 시작한 양 대표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부족한 대전에서 활발한 문화예술 후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예술적 마인드는 양 대표의 기업철학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예술적 감성은 에네스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한 몫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산업 포장을 받았다.

콘서트 전용홀 건설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양 대표를 만나 기업인으로서의 문화활동과 지역 메세나 발전을 위한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얼마 전 에네스지 후원으로 대전 예술의 전당 DJAC 청년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올랐다. 대전 예술의 전당 후원회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 예술의 전당 후원은 5년 전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클래식을 좋아해 합창단 등 여러 음악 단체에서 활동했다. 대전 예술의 전당을 포함해 전국의 음악회를 찾아다녔다. 예술의 전당 한쪽 벽면에 후원회 명단이 있는 걸 보고 후원회에 관심을 갖게 돼 법인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 밖에도 청소년 오케스트라 후원, 충남대 문화예술 등에도 후원했다.



- 기업의 여러 사회 공헌 사업 중에서 문화예술 후원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예술을 좋아한다. 지금도 성악을 연주하고 있어 예술은 내 삶의 주요 부분이다.

또한, 예술은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영역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의 애플 성공담에서 알 수 있듯 예술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예술이 기업에 창의성과 휴식, 활기를 제공하고 무형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 지원은 보통 어떻게 이뤄지나? 후원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이었나?

▲ 회사 형편이 닿는 대로 후원을 하고 있다. 문체부 산하 메세나 협회 가입, 대전 예술의 전당 법인회원, 대전 시립교향악단 법인회원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대전 주요 3개 대학 연합 작품이자 대전 예술의 전당에도 오른 창작 오페라 작품인 '레테'에도 후원이 가장 보람 있었다. 공연 준비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원했다.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 UCLG 행사에서 공연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청년 예술인들을 많이 후원하고 싶다.



- 한동안 대전은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역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어떤가?

▲ 대전엔 많은 국책 연구소가 있고 대학도 많아 교양 수준이 높은 도시지만,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기반은 타 광역도시보다 약하다. 문화 인프라도 타 광역시보다 부족하다. 얼마 전 들어온 신세계 백화점은 명칭은 아트 앤 사이언스지만 작은 콘서트 홀 하나도 없다. 대전시에 콘서트 전용홀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 대전의 클래식 연주가들의 소원일 것이다. 대구는 전용 오페라 극장, 전용 콘서트홀 다목적 예술의 전당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지역 기업인들이 활발하게 연합해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은 다목적 예술 공연장인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모든 공연을 다 하고 있다. 각각 예술 공연마다 특색이 있고 형태도 다른데 한 공간에서 모든 공연을 다 하는 것은 인프라 부문에서 너무 열악하다. 타 광역시나 서울에 있는 음악가들은 대전에 클래식 전용홀이 없다는 것에 의아해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들은 모두 저마다 랜드마크가 있다. 도시의 품격은 클래식 연주홀, 유명한 갤러리 등이 상징한다. 대전에 클래식 전용홀을 만들고 수준 높은 연주가 계속 열려 대전이 예술적으로 수준 높은 도시가 되길 바란다. 대전의 메세나 활동도 활발하지 않다. 기업과 연결해 메세나로 끌어들이는 역할이 필요하다. 기업인들이 개별적으로 예술인들을 후원하고 있다고는 알고 있지만, 협력체가 있거나 조직적인 협회 등에 대해선 잘 모른다.



-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기다. 이로 인해 문화 후원도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 동감한다. 코로나로 인해 예술가들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예술가의 90% 이상이 각종 공연과 행사로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관객 수도 줄고 공연회도 줄어 적자가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더더욱 예술은 생존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부족하다. 이러다가 예술인의 기반이 무너지고 예술이 퇴보해 한국의 예술 수준이 추락할까 걱정된다. 안 그래도 힘들게 공연하는 예술 생태계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002년 에네스코에서 출범한 에네스지가 내년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에네스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한국전력연구원에서 근무했다. 연구원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마음껏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이 참에 사업을 하면 마음껏 후원도 하고, 관객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벤처 붐이 일고 있는 시기여서 연구원에서 했던 업무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 뛰어들었다. 창업하고 나서 우리나라의 발전업계,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기회가 있는 아이템을 골랐다. 공기업, 대기업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는 젊고 능력 있는 기술자를 영입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 지역에서 벤처 기업이 설립해 뿌리 내리는데 여러 역경도 많았을 것 같다. 에네스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사람이다. 우리 회사는 이직률이 낮다.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직원의 만족도, 자부심을 높이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술 분야 중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1차적으로 R&D를 통해 아이템을 개발한다. 아이디어를 기술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시장과 국내 발전·에너지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사업 기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며 일하고 싶은 여건을 제공해주는 것이 경쟁력이다. 자유롭고 개별적으로 일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회사의 모든 아이템은 국내에 없거나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제품을 연구 개발해 국산화한 상품이다. 이를 통해 사업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예술적 영감을 통해 창의성·다양성·차별성을 얻어 경쟁력을 확보한다. 만약에 지역 기반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이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내부 구성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 첫째는 기술에 대한 신뢰, 사람의 대한 신뢰이다. 기술 중심 회사이기 때문에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기술과 목적에만 매몰돼 기계의 부속품같이 취급되면 안된다. 기계·과학·기술은 모두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예술에 관심을 갖는 회사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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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사진=이성희 기자.
- 얼마 전 에너지 효율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산업 포장을 받았다.

▲ 원자력 발전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대규모 설비이다. 그러나 운영을 하다 보면 발전량이 줄어들고 에너지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고도의 프로그램과 전문기술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제시한다. 프로세서 개선, 공정상의 에너지 절약 기술 등을 적용한다. 에너지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인정받아 한국에너지 대상에서 산업 포장을 수훈하게 됐다. 이미 국산화 개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고 모범 납세자로 선정돼 기재부 장관상도 받았지만, 전문 분야에서 상을 수훈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 예술 후원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 200~300석 연주홀과 갤러리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 서울에선 기업이나 큰 빌딩에 문화 예술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운영을 하고 있다. 회사나 건물주의 수입으로 생각하면 손해가 클 터인데 소규모 앙상블홀, 수많은 연주홀 등이 있다. 대전에는 대기업이나 큰 빌딩은 있어도 작은 앙상블 홀은 없는 실정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고 싶다.

대담=오희룡 디지털팀장·정리=이유나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 양종대 대표는…대전 예술의 전당 후원회 부회장. 대전 시립교향악단 후원회 사무처장.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근무. 한국전력공사 근무.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 박사 학위. 충남대학교 기계공학과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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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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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대 에네스지 대표. 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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