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카페 문 앞에 노키즈존, 노펫존, 노스모킹존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
대전에 사는 김희정씨는 노키즈존에서 입장을 거부당하자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이란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다.
최근 직장인 김동섭씨는 50세 이상 중년은 사양한다는 맥주바의 안내 표지판을 놓고 친구들과 씁쓸히 동네 인근으로 장소를 옮겼다.
최근 부산의 '노교수존'을 비롯해 '노중년존', '노키즈존'등 등 일부 연령대나 직업을 제한하는 공간이 속속 늘면서 찬반 양론도 거세지고 있다.
돈을 내고 지불하는 공간에서 좀 더 쾌적하게 보고 싶다는 이용객들의 당연한 권리라는 주장과 함께 특정 연령대, 직업군에 대한 '혐오주의'의 표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일부 아이의 산만함을 전체 어린이로 확대해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노키즈존에 대해 나이로 인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인권과 나무 이병구 사무처장은 "업주의 주관적 감정과 불편함을 이유로 노키즈존과 같이 특정 집단을 거부하는 여러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영업의 자유라는 빌미로 보통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제한을 가하면 사회가 매우 불편해진다"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의 '노교수존', 한 캠핑장의 '노중년존' 과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그는 "더구나 우리나라는 아이를 키우기 매우 힘든 나라"라며 "민간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선 국가 개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이 따끔한 경고를 줘야한다"라고 말했다
노키즈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웰컴키즈나 예스 키즈존을 선언하거나 어린이의 입장은 허용하지만 부모에게 경각심을 주는 노배드패런츠존(No Bad Parents Zone)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에서 한정식 가게를 하는 조선희씨는 아이들을 환영하는 웰컴키즈존을 선언했다. 그는 "아이들이 떼쓰고 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그런데 노키즈존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출입을 아예 금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도안동에서 브런치 가게를 하는 권소윤씨는 자신의 매장을 예스키즈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은 아이들이 시끄러워 나가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바라보게 돼서 변함없이 예스키즈존을 지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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