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
대기업의 지역 진출에 맞춰 한 목소리로 나서야할 이들이 자금을 놓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서 '제보다는 젯밥에 더 관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8일 대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세계 지역환원금 활용 방안 토론회'이 열린 가운데 상인단체는 오미크론으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축제 등 일회성 지출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환원금을 기금으로 사용하자는 주장과 축제를 통해 상권을 활성화 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상인회장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축제로 결론이 났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시가 이 같은 결정에 얼마나 호응해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원장, 구범림 대전상인연합회장,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회장, 김태호 대전상권발전위원회 부회장, 이종호 대전광역시의원이 패널로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광진 위원장은 지역환원금을 종잣돈으로 사용해 기금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기금을 만들면 지속성과 종합성을 가진 중소상인 지원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구범림 회장은 "전통시장에서 가장 급한 사안은 방역"이라며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숙의의 과정을 걸쳐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부용 회장은 신세계를 비판했다. 안 회장은 "대전에서 가장 노른자 땅에 신세계가 있으며 임대료를 1년에 120억만 내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지역환원금이라고 내놓은 80억도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호 대전상권발전위원회 부회장은 최대한 빨리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47개 상인단체들이 모두 수렴한 결과"라며 "오늘이 마지막 회의"라고 강조했다.
일회성 축제로 자금을 집행키로 한 결정을 놓고노 논란이다.
원종문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일회성 사업으로는 수조 원을 써도 원도심 활성화가 불가능하다"며 "적은 돈이라도 뭉쳐서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고 재주장했다.
정용길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어려움이 있어서 축제를 한다고 사람들이 온다는 보장이 없다"라며 "기금을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인들도 토론회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로 명분과 예의를 갖춰야 지역에서 좋은 평을 얻어 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을 극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