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 유해발굴 용역 최종보고회… 유품은 단추와 탄피, 총상흔적 입은 유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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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유해발굴 용역 최종보고회… 유품은 단추와 탄피, 총상흔적 입은 유해 다수

1800명~ 최대 7000명,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나이 20~30대 주였고 18세 미만도 다수, 사망원인은 총상
"유해 추정 매장지 가늠할 세밀한 조사계획 수립 필요"

  • 승인 2021-12-08 16:37
  • 수정 2021-12-08 16:52
  • 신문게재 2021-12-09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 동구는 12월 8일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동구 낭월동 13번지 골령골은 한국전쟁 전후 대전형무소에서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이 최소 1800명에서 최대 7000명이 집단 학살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전해진다.

단추
B구역 출도 유품 및 총탄류.
최종보고회 결과에 따르면 유해발굴 용역은 6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였다. 조사 시굴 면적은 8434㎡로 이 가운데 발굴은 1430㎡였다.

골령골 유해발굴은 2007년 3학살지와 5학살지부터 시작됐다. 2015년 A구역 도랑 위에서 20구, 2020년 A구역 산기슭 114구, 도랑 위 17구, 도랑에서 103구를 발굴했다. 2021년에는 A구역, B구역, C구역 등 3곳에서 대대적인 발굴이 이뤄졌고, 산기슭 304구와 도랑 위 91구, 도랑 681구를 발굴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단추와 총탄 M1 탄피, 카빈 탄피, 철제류, 신발, 보철 등이 다수 나왔다. 또 발굴된 유해는 연골형성부전증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허벅지뼈와 정강뼈, 총상흔이 남은 인골 등이 다수 나왔다.

인류학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소 개체수는 962구다. 남성과 여성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봤다. 나이는 20~30대가 주였고 18세 미만도 확인됐다. 사망원인은 M1과 카빈, 권총에 의한 총상이고, 피해자는 A와 B구역은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이고, C구역은 부역 혐의자다. 유품은 대부분 단추였는데, 일정 제한된 환경의 집단과 계절성이 공통점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로는 여성의 존재가 확인됐는데, 친족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단은 향후 과제로 "2022년까지 발굴을 완료를 위해 추모공원 예정지 내 유해 추정 매장지를 가늠하기 위한 세밀한 조사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현장보존 등을 협의할 설계팀, 발굴팀과의 지속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해매장지
C구역 유해매장지.
동구는 지난해 유해발굴 조사에서 243구의 유해와 576점의 유품을 발굴했고, 올해는 6월 개토제 이후 11월 봉안식까지 962구의 유해와 1589점의 유품을 발굴해 수습했다.

유해와 유품은 현재 세종시 추모의집에 임시안치 중이고 향후 진실과 화해의 숲이 조성되면 이전해 안치할 예정이다. 동구는 내년까지 유해발굴을 추진한다.

한편 대전시는 국비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국단위 위령시설 관련 예산이 144억1000만 원이 포함돼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C구역 무기류
C구역 총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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