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전점. |
현대아울렛은 그동안 중소 상인을 위해 쓴 돈을 미납금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환원금의 명확한 사용처가 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지역유통가에 따르면 2020년 대전 유성구 용산동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대전 진출과 함께 특혜논란이 일자 2017년 10월 지역환원금 6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입점을 1년 앞둔 2019년 11월 40억을 대전시에 기부한 현대아울렛은 사업조정제도 신청을 이유로 20억원을 내지 않았다.
사업 조정제도는 대기업에 의해 중소기업의 경영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중소기업청이 이에 개입해 대기업에 사업진출 연기나 생산 품목·수량 등의 축소를 명하는 제도다.
사업조정 기한이 끝나 개점 1년이 지났지만 현대아울렛측이 맛집 팝업 매장 조성, 맛집 지도 제작, 시장 안내 간판을 설치 등 중소 상인들을 위해 사용한 금액을 공제해달라며 시와 갈등을 빚고 있어 아직까지 지역환원금 환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환원금이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위한 자금이지만 대전시가 지역균형발전기금에 지역환원금을 포함시키면서 이 같은 갈등이 빚어졌다고 지적한다.
2019년 현대아웃렛 입점계획이 구체화하자 유성구 관평동 상인회가 '생존권에 위협된다'며 아웃렛 식당 입점을 반대해 갈등을 빚기도 했던 만큼 대형점포와 그 지역의 중소 상인들 간 협의 장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종문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사업조정제도가 들어가면 지역환원금을 안 내도 될 수 있었다"라며 "지역 상인을 위해 쓴 돈을 공제해달라는 것은 지역환원금이 상생 차원의 기금임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환원금에 대해 "20억 납부를 독촉하고 있다"라며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현대아웃렛 관계자는 "시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정직하게 나머지 금액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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