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한 전면 등교를 진행할 바엔 차라리 방문접종을 통해 백신을 빨리 맞는 게 낫다는 환영 분위기도 있지만,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강제 접종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1일 안정적 전면등교 및 소아·청소년(12~17세)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청소년 코로나 예방 접종을 자율 선택에서 강력 권고로 변경하고, 방문 접종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12~17세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한편, 5~11세 아동에 대한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접종 접근성·편의성 제고를 위해 2주간의 집중 접종 지원주간을 설정하고, 이 기간 학교별 접종 희망자 대상 수요조사 실시 후 보건소 방문 접종팀의 직접 학교 방문 접종 등 지역의 접종기관 여건에 따른 다양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이처럼 권고 수준을 높이기로 한 것은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1월 이후 일 평균 학생 확진자는 350명 이상으로 최근 4주간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 10만명당 발생률은 99.7명으로 19세 이상 성인 76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학생은 고등학생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 등으로 인해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지속 증가 추세에 있는 등 학생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청권 소아 청소년 접종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은 8만 4308명 가운데 3만 8508명이 접종해 45.7%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46.9%보다 낮은 상황이다. 세종과 충남도 각각 37.2%, 51.3% 접종률로 절반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당국의 소아·청소년 접종 지원 및 학교 방역 강화 방침에 일부에선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모 사이에 백신 부작용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방문 접종 등이 진행되면 학교로도 '불똥'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한 교감은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수천 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어 항상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당연히 학부모 동의를 받아서 접종이 이뤄지겠지만, 혹여나 부작용이 생길 경우 책임 소재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윤모(37)씨는 "아무래도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최대한 늦게, 또는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권고라도 해도 방문 접종 등이 이뤄진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누구는 맞았고 안 맞았는지 접종 여부가 낙인처럼 될까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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