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새책] 우리는 옮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새책] 우리는 옮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2, 흔들림 없는 역사 인식, 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

  • 승인 2021-11-30 16:23
  • 수정 2021-12-05 10:11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책
법은 인간이 만든 최소한의 규제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지키는 최소한의 가치는 '상식'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일들이 많아지고, 상식과는 상반되는 사회적 결과물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논의와 자정을 통해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식 역시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누군가에겐 상식인 것이 누군가에겐 비상식이 되기도 하고, 과거에 절대적 신념과도 같았던 상식이 오늘날 비상식적인 일들로 여겨진다.

인간이 만든 이상 상식과 법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식을 바탕으로 법적 규제를 두는 것은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올바르게 가야 한다, 혹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비정상적이어도 자성과 자정을 통해 올바르게 나갈수 있다는 믿음.

요즘처럼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고, 잔혹 범죄가 연일 보도될수록 우리가 의지하는 이 실낱같은 희망도 바로 믿음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이면을 짙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논의를 담은 책들이 출간됐다.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2'(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김진숙 지음, 민음사 펴냄, 444쪽)이 16편의 영화를 통해 아동학대, 기업범죄, 사이코 패스를 분석하고, 다양한 논의를 위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면 '비즈니스 혁명, 비콥'(크리스토퍼 마퀴스 지음, 김봉재·김미정 옮김, 착한가게 펴냄, 396쪽)은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화두속에서 기업의 역할로 이윤추구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모색한다.

세대간 젠더간 갈등 속에서 '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박민영 지음, 이마존북스 펴냄, 280쪽)는 이 같은 갈등이 기득권과 정치권이 만들어낸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범죄는 갈수록 잔혹해 지는 것일까?...'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2'=영화속 범죄 유형과 심리를 분석해 '범죄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을 제시했던 오디오클립을 책에 담은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이 2권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오디오 클립에 소개됐던 16편의 영화를 담은 이 책은 '그것만이 내세상', '아카시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히든'을 통해 '정인이 사건'으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와 개선점을 논의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정상가족이라는 이미지의 실체와 한때 양육으로 인식되던 체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이 책은 '밤쉘',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를 통해 기업범죄에 대응한 개인의 연대를, '몬스터', '조디악', '추격자', '암수살인', '재심', '더헌트'를 통해 사이코패스에 대한 미화된 허구와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단순하게 색다른 영화감상법 제시에서 벗어나 영화속에 담긴 여러 사회문제와 그 화두를 시작으로 새로운 개선 방향을 찾고 있는 이 책은 실제로 1권에서 강력하게 주장했던 의제강간연령이 만 13세에서 만16세로 상향 조정되고, 스토킹처벌법이 입법화되는 등 성과도 올렸다.

▲좋은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비지니스 혁명, 비콥=21세기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지속가능한 사회'다. 세계적 그룹인 BTS도 얼마전 UN총회에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지속가능한'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기업의 역할에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최대한의 이익추구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유익을 창출하는 ESG경영이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재무적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중심을 두는 ESG경영은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여한 비콥(B Corp)운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 70여개국 40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한 비콥기업은 비영리조직 비랩(B Lap)이 운영하는 인증제도에 따른 인증기업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파타고니아, 벤앤제리스, 올버즈 등이 모두 비콥기업이다.

2006년 스탠퍼드 대학교 동창인 세 친구들이 함께 시작한 이 운동의 핵심은 사람, 지구, 이윤이라는 세가지 성과기준(TBL Triple Bottom Line)을 따른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연구와 비콥 운동의 창시자들과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사회적 유익, 직원의 권리, 지역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비콥 운동이 무엇이고, 어떻게 확장해왔는지를 말하고 있다.

▲누가 그들을 적으로 만들었을까... 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일본의 소가베 아츠시 히로사키대 생물학과 교수는 일본 무쓰만 앞바다에 6개의 폐타이어를 설치하고 집게들의 생태를 조사했다. 당초 아츠시 교수는 타이어 표면에 유기체가 생기면 (집게가) 그걸 발판 삼아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깁게끼리 먹이 경쟁과 집 경쟁을 하면서 동족 포식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몸집이 커지면 기존의 껍데기를 버리고 새로운 껍데기를 찾는 집게가 제한된 공간에 갇혀버리자, 결국 같은 종의 껍데기를 빼앗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아츠시 교수의 연구는 인간의 버린 쓰레기가 결국 해양 생물에게도 악영향을 미친 다는 것이었지만, 계층간 이동이 막혀버린 사회에서 발생하는 계급내 갈등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마치 영화 기생충에서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과 지하에 사는 사람들끼리의 치열한 전쟁을 보는 것 처럼.

'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도 분노와 불만으로 정의된 이대남(20대 남자)은 결국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이용한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대남은 젠더 전쟁의 패배로 '남자'가 될 기회를 잃어버리고, 세대 전쟁의 패배로 '어른'될 기회를 잃어버렸지만 결국 우리사회의 청년계층은 이 같은 관념에 의해 '을'과 을의 싸움으로 내몰려 졌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대남이 겪고 있는 불안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십대 남녀가 겪고 있는 문제가 조작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AIST 장영재 교수 1조 원 규모 '피지컬 AI' 국책사업 연구 총괄 맡아
  2. 건양대, 'K-국방산업 선도' 글로컬 대학 비전선포식
  3. 충청권 학령인구 줄고 학업중단율은 늘어… 고교생 이탈 많아
  4.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5. 2027년 폐교 대전성천초 '특수학교' 전환 필요 목소리 나와
  1. 충남도 "도내 첫 글로컬대학 건양대 전폭 지원"
  2. 충남도 ‘베트남 경제문화 수도’와 교류 물꼬
  3. '디지털 정보 문해교육 선두주자'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교육부 장관상 수상
  4. 충남대-하이퐁의약학대학 ‘글로벌센터’ 첫 졸업생 배출
  5.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 충남 서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헤드라인 뉴스


국가상징구역 공모 착수…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국가상징구역 공모 착수… 지역사회 일제히 "환영"

행정수도 세종의 밑그림이 될 '국가상징구역'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대한민국 국가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포함한 국가상징구역 국제설계 공모착수 소식에 지역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종시(시장 최민호)는 8월 29일 논평을 통해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공모 시작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임기 내 완공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며 평가하면서 "그동안 시가 조속한 건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데 대한 정부의 호응이자,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간..

예술과 만난 한글…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예술과 만난 한글…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세계 유일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가 9월 1일 한글문화도시 세종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세종시(시장 최민호)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은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42일간 조치원 1927아트센터, 산일제사 등 조치원 일원에서 '2025 한글 국제 프레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리는 말, 이어진 삶'을 주제로 열리는 한글 비엔날레 기간에는 한글의 가치를 예술, 과학, 기술 등과 접목한 실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영국,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4개국의 39명 작가가 참여해 한글..

특검, 김건희 `영부인 첫` 구속기소… 헌정최초 전직 대통령부부 동시재판
특검, 김건희 '영부인 첫' 구속기소… 헌정최초 전직 대통령부부 동시재판

김건희 여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29일 구속기소됐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정사상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늘 오전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김 여사에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