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는 29일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본 뒤 충청권 경제 비전,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사진=이상문 기자 |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습니다."
20대 대선을 100일 앞두고 29일 세종시와 대전시 등 충청권 방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세종이 실질적 수도가 될 수 있도록 물적,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을 본 뒤 충청권 경제 비전,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민심의 풍향계로 통했다. 고(故) 김종필 전 총리 등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밀마루전망대에서 내려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로 충청이 자신의 정신적인 고향임을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세종시를 실질적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요 부처가 자리한 행정의 중심지인 세종이 아닌 교육, 경제, 문화 등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 국가의 균형 성장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게 윤 후보의 입장이다.
윤 후보는 "법률안을 제출하든 국회에 촉구해서 (청와대 제2집무실 이전에 대한)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라며 "일단 행정적으로 이 지역이 행정수도로서 정부청사뿐 아닌 이를 백업할 수 있는 많은 기관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그 과정에서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반드시) 법이 앞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개헌하지 않고 특별법을 만들어 현실적으로 세종시에 행정수도 지위를 부여하고, 서울은 국가 수도로 두는 내용이 핵심인 공약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한 견제적 발언이다.
윤 후보는 "정부청사만 내려와 있는데 정주 여건도 중요하고, 우리나라 정책 수립이 (세종시가)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중앙 부처만 내려와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많은 정책, 연구, 교육 시설들도 같이 와야 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 문화 예술적 도시로서의 완전성을 갖는 기능 또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세종 일정에는 참여정부에서 '세종시 설계자'를 자임하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동행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 인선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온 김병준 위원장에게 윤 후보가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민심의 풍향계로 통했으며 고 김종필 전 총리 등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일었던 곳이어서 윤 후보의 이번 충청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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