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등교 이전의 학교 일상회복 준비 기간도 학교 관련 확진 감소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18일부터 한 주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무려 2790명(하루 평균 398.6명)이나 됐다. 같은 기간의 일평균 교직원 확진자는 29.1명이었다. 수도권, 비수도권을 막론하고 학생 확산세가 학사 운영뿐 아니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위협 요소가 된다. 방역 불안감을 키우지 않고 학습 격차와 정서 결손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내놓아야 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유용한 방안이 백신이다.
지난 26일 기준 만 12~17세 접종 완료율은 18.7%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급별로 초등생 확진자가 많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뒤를 따르는 점도 방역을 더 어렵게 한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 나설 때다. 등교만 늘린다고 일상회복이 되는 건 아니다. 추이를 보면 시차 등교나 탄력적 학사 운영 역시 힘을 거의 못 받는다. 새로 강화되는 방역 대책에 맞는 촘촘한 설계로 학교가 감염병 온상이나 전파 통로가 되지 않도록 방역·교육 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
학생 접종을 부모 자율에 맡기기 전에 알아야 할 일이 있다. 수능시험 전 대부분 백신을 맞은 고3 학생은 인구 10만 명당 1.4명으로, 6.9명인 1학년과 7.1명인 2학년보다 최대 5배가량 차이가 나는 점이다. 게다가 오미크론 계열 변이 바이러스까지 언제 유입될지 조마조마한 현실에서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등 방역패스 강화와 거리두기 재조정 외의 선택지는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 일상회복의 주요 관문이 학교 방역임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