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남성 명품·그루밍 시장 급부상... 유통업계 지형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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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남성 명품·그루밍 시장 급부상... 유통업계 지형도 바꾼다

남성 유통계 큰손으로 급부상...지역백화점업계 속속 등장
롯데백대전점 '마제스티 바버샵’, 명품편집샵 '스말트'오픈
대전신세계, 중부권 최초 '럭셔리 남성전문관' 선봬

  • 승인 2021-11-11 14:03
  • 신문게재 2021-11-12 10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과거 남성 미용은 이발소에서 머리와 수염을 짧게 깎는 게 전부라고 여겼다. 빨강, 하양, 파랑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기둥 모양의 삼색 등과 함께 오랜 세월 남성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져 왔으며, 남성들조차 미용에 관심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남성들의 멋 내기가 자연스럽게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패션을 비롯한 전 분야에 거쳐 '남성 전용'이 유통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5층에 위치한 마제스티 바버샵 사진
지나해 8월 롯데백화점 대전점 5층에 문을 연 '마제스티 바버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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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티 바버샵'에서 고객이 헤어스타일링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들불처럼 번진 '복고 열풍'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복고적 감성을 모티브로 한 현대식 이발소 격인 '바버샵'이 빠르게 확산하는 등 그루밍 시장이 유통업계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루밍'은 본래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하며 관리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면도 용품과 남성 전용 스킨·헤어 제품 등 최근 외모에 관심을 두고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 부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 8월 정통 유럽스타일의 프리미엄 바버샵인 '마제스티 바버샵'을 5층에 문을 열었다. 마제스티 바버샵은 헤어스타일링은 물론 바버샵의 상징인 면도와 헤드스파, 두피·탈모클리닉에 이르기까지 남성 전용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토탈 멘즈케어' 공간이다.

세이백화점은 지난 4월 '레드폴바버샵'을 본관 4층에 오픈했다. 남성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꾸며 커트와 스타일링 등 남자들의 분장실로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고객 몰이 중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매출은 오픈 당시와 비교해 50~70%가량 신장세와 함께 단골손님도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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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1층 남성 스몰럭셔리 굿즈 편집샵 '스말트'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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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에서도 남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명품에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여성 고객 못지않은 소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의 남성명품 시장 규모는 1조 1041억 원으로 2010년 6090억 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동안 여성 고객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백화점업계에서 최근 '큰손'으로 부상하는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지역의 유통업계가 잰걸음을 보인다. 남성들에게 호응이 높은 명품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아예 전용 명품관을 오픈하는 등 남성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달 남성 명품 편집샵 'SMALT(스말트)'를 1층에 문을 열었다. '스말트'는 새로운 명품 수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 남성을 대상으로 '스몰 럭셔리 굿즈(Small Luxury Goods)'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샵 브랜드다. 인테리어 소품과 필기구, 사무용품 등 500여 종의 명품 아이템을 라인업했으며, 구찌 오피디아 클러치, 톰브라운 반지갑, 보테가베네타 카드지갑, 버버리 머플러, 마르니 파우치 등 한정수량 판매로 나만의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췄다. 갤러리아타임월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의 남성 의류 매출이 5~10% 역신장을 보인 반면 명품브랜드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남성들의 소비 소구점이 명품 계열로 옮겨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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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명품 편집샵 '스말트(SMALT)'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는 남성고객 모습.
대전신세계 Art &Science는 지난 8월 개점과 동시에 지역 최초로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2층에 선보였다. 통상적으로 구성하는 남성 패션 매장을 바로 위 3층에 배치했으며, 쇼핑 동선에 따른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남성들에게 품격 있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구찌, 톰포드,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돌체앤가바나 등 남성 전용 명품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클래식부터 트랜드까지 총망라, 국내 패션부터 글로벌 패션까지 다양한 명품브랜드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전신세계 관계자는 "2층에 선보인 남성 전용관의 경우 개점 당시 예상했던 매출보다 120~130%를 웃돌며 매출 신장세를 보인다"라며 "나만의 스타일과 감성을 반영한 패션을 추구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일반 브랜드 2~3개 살 비용을 명품에 투자하는 소비패턴을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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