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④] 특성화 발판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우뚝 '올린공대'

[지방대학의 길을 찾다④] 특성화 발판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우뚝 '올린공대'

4. 선진국 대학, 어떻게 극복했나
학생 400명 미만에 1997년 역사 짧음에도
공대교육보고서 인용 1위 대학 이름 올려
"특성화 융합 접목 시스템 구축 필요" 강조

  • 승인 2021-11-10 16:49
  • 신문게재 2021-11-11 3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올린
올린공대 학생들의 실습이 주로 이뤄지는 아카데믹 센터 전경.
특성화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해외 선진국 대학에서도 특성화를 통한 교육 혁신에 나서고 있다.

공과 특성화를 살려 세계에 견주게 된 공대가 있다. 미국 보스턴 근교에 위치한 올린공대(Franklon W. Olin College of Engineering)가 그 주인공이다. 올린공대는 엔지니어 사업가 출신의 프랭클린 올린의 기부로 세운 대학이다. 공학에 대한 발전과 이상적인 공과대학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로 시작됐다.

올린공대는 현재 한 학년당 84명, 교수진 42명으로 400명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대교육 보고서 인용 1위 대학 등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설립돼 역사가 짧지만, 공과대학의 특성화를 세상에 뽐냈다.

특성화된 장점은 모든 공과계열 교육개발과정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린공대는 기계공학, 전기 및 컴퓨터 공학, 일반공학이 전부다. 이와 함께 융합교육을 통해 공학 교육에 대해 모든 지식을 쏟는다. 범용적 공학 지식을 쌓으면 나중에 다양한 분야의 공학에서 지식의 활용이 더 접목하기 쉽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특성화를 통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도가 높다는 것이다. 올린공대는 공학 이후에 특정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면 대학원을 지원하는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이같은 특성화 교육은 올린공대 학생들의 취업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올린공대 학생들의 경우엔 졸업 후 70%가 취업을 하고, 남은 30%는 융합교육의 접목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취업을 하는 기업도 상당하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창업 성공사례도 있다. 드론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에서 유명한 Skydio 기업도 올린공대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창업 신화를 써가기도 했다.

공대의 융합을 통한 발전에서 대학원 진출도 이뤄진다. 공학배경을 전제로 해 경영과 경제 등 사회 전방위적 분야에 관한 접목과 구체성을 위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이다. 올린공대의 경우엔 범용적인 공학 지식에 중점을 둔다. 나중에 다양한 분야의 공학에 접했을 때 지식의 활용이 더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대학원이 중요하다. 공대를 벗어나 특정 분야의 지식의 심도를 키우기 위해선 대학원에 진학해 또 다른 배움의 접목을 도모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전교생이 400명도 되지 않는 점에서의 소통과 협업도 올린공대 특성화에 대한 판단으로 작용한다. 올린 공대는 인종, 지역, 성별 등 사회와 비슷하게 구성해 대학을 운영한다. 하나의 작은 사회로 보고, 모든 구성원의 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결과물이 결국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는 얘기다. 각 공학 팀별로 기업체에 활용할 수 있거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마지막 졸업학년 프로젝트 수업에서 낸 제품들이 상용화되도록 도모한다.

결과적으로 올린공대 특성화가 교육 혁신을 위한 세계적으로 상용화 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입학생인 크리스틴 아오키(Kristin Aoki)는 "공과대학에 대해 범용적인 지식을 들을 수 있고, 학교 생활도 다 같이 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라며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여기서 더 많은 공과 교육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성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올린공대에선 일반적인 특성화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특성화를 융합하고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특성화를 위한 인원 감축이나 교육 복지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줄리아 브라운(Julia Brown) 올린공대 입학사정관은 "올린공대는 특성화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공학에 대한 개념이 일반적인 대학과 다르다"라며 "특성화를 넘어 창의적인 공학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관점에 대한 제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