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열린 갑천 하천환경정비사업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천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단체의 제안으로 대전시가 지난 9월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 신청을 8년여 만에 재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국토관리청이 현 상태의 갑천에 정비사업을 하려는 것을 알게 되면서다.
앞서 국토교통부 대전국토관리청은 지난 4월부터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가수원교에서 월평동까지 갑천 5597m 구간에 제방 축제 5318m와 제방 보축 279m·교량 2곳 재가설·교량 2곳 철거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지역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종교계는 대전에서 가장 건강한 생태계인 갑천 자연하천구간을 온전하게 보전해야 한다며 하천환경정비사업계획 백지화를 주장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물관리 일원화로 국토부의 제방 건설 권한은 환경부로 이관된다"며 "환경부가 자연하천구간 습지의 가치와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에 적절한 환경정비 방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김계숙 내동작은마을도서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세월 동안 참으로 많은 개발로 이 인근에 사는 주민들과 뜻 있는 대전시민들의 의지를 스스로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모두의 보물인 월평공원과 갑천을 더 이상 개발의 논리로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루빨리 국가습지로 지정해 대전시민의 쉼터가 되고 우리만의 보물이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자원으로 가꿔나갈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조세종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이 10년 전 나온 타당성검토 보고서를 보여주며 보전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
또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이미 10년 전 타당성 검토가 다 돼 있는 곳"이라며 "대전시민과 종교인은 국토부나 정부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 국토부는 오히려 국가 습지로 만들기 위해 대전시민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국토관리청 하천계획과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과 사업 반대 목소리에 대해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실시설계 과정에서 주민설명회와 관계기관 협의, 환경영향평가 등 과정이 있다"며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합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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