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 무산은 수도권 의식한 비수도권 홀대

  • 정치/행정
  • 대전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 무산은 수도권 의식한 비수도권 홀대

대전·충남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반발 확산세
균형발전 필수과제인데 수도권 표심만 고심하나
충청과 영호남 공조로 대선정국까지 압박 시사
갈 길 먼 충남도 개발예정지구 지정 고시 제출

  • 승인 2021-10-31 17:00
  • 신문게재 2021-11-01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혁신도시 시즌2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무산되면서 대전·충남에서는 '충청 홀대론'에 대한 반발이 확산 되고 있다. 대통령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희망고문'만 했을 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부정 여론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공기관 이전 무산은 대선 앞 수도권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고된다.

혁신도시 지정 1년, 대전과 충남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강경한 대응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정책 결정이 지역 차별과 충청 홀대론이라고 지적했고, 시민단체는 고발조치와 영·호남과 공조를 통해 대선 정국까지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062801001779200072201 (1)
혁신도시 지구로 지정된 대전역세권 조감도 모습.
곽현근 대전시민사회연구소장은 "이번 결정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세종은 국회 이전을 통해서 행정수도 면모가 갖춰지는데, 상대적으로 대전과 충남은 공공기관 이전이 무산되면서 지역 차별이 될 수 있다"라며 "충청권은 지속해서 상생 협력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나 정책적 선택으로 지역 간 공조에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지역 전문가들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무산은 균형발전 속 불균형에 있다고 봤다.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서는 기관 이전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지만, 수도권 시민과 기관 내부조직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한 정부의 정책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충청권 및 비수도권과의 약속은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상대적으로 홀대론이 여전히 팽배 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 지정은 약속이고 원칙이기에 지키면 된다"라고 강조했고, 이상선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상생발전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시간이 없어서 2단계 공공기관 이전이 없다고 발언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문재인 대통령 또는 당 대표 등이 나서서 사과하고 추진일정 로드맵을 추진 일정이라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구체적인 행동력으로 대응할 각오다.
내포
내포신도시 조성 당시 모습. 사진=중도일보DB
이상선 상임대표는 "국토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조치 하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라며 "다가오는 대선정국에서도 충청뿐만 아니라 영·호남과도 공조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남창섭 사무처장은 "83만 명의 서명을 받아서 혁신도시 지정을 이뤄냈는데 이번 소식은 매우 안타깝다"라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혁신도시가 빨리 이전해 올 수 있도록 시민단체 차원의 움직임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 지정을 준비해온 대전시과 충남도 역시 허탈감을 토로했다.

충남도의 경우는 혁신도시 개발예정지구 지정 고시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라 갈 길이 급하다. 도는 11월께 충남개발공사·LH 등과 혁신도시 지정지구 제안서를 협의하고 해당 제안서부터 제출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행정절차 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조율할 것"이라며 "대선공약에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해서 충청권 메가시티 용역이 진행 중이었는데 대폭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다음 정부로 넘어간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정부의 로드맵을 기다려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해미·방원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