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홍기 부여군 사적지관리소장이 현직 연구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펴낸 것이다. 부여 부소산성을 비롯 이 지역의 대부분 사적 등 문화재를 필자가 직접 발굴조사를 했거나 업무담당을 수행하면서 밝혀진 고고학적인 연구결과에 대한 지식과 정보로 이뤄졌다. 그 일부나마 독자들과 공유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보편적인 역사 관련 책과는 달리 고고학의 장르는 독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져 독자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백제 하면 땅속에 묻힌 매장문화유산이 많기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만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다. 그동안 백제 역사는 <삼국사기> 등 옛 기록에 의존해 글을 썼던 만큼 글의 표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고고학적인 조사를 통해 부소산성을 비롯한 세계유산지구의 비하인드 스토리, 궁남지의 흑역사, 백제기록 목간의 진실 등 새로이 밝혀진 사실과과 박물관의 전시장 속에 갇혀 있는 유물들이 실제로 출토된 현장을 글 속에 옮겨 펼쳐놓았다. 다른 어느 책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백제 사비성의 다양한 흔적을 살펴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 소장은 "누구나 한번쯤 백제의 왕도 부여의 부소산성에 올라 낙화암을 가봤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오릅니다. 그러나 부소산성에는 백제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여군민을 비롯한 관광객의 모두가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그 자체가 백제니까요. 이 책을 통해 예전에 방문했던 백제유적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