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교사 상당수가 학교의 '단계적 일상회복' 이 수능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교총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35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위드 코로나 교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달 학교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 32.4%가 '다소 긍정적', 28.7%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해 응답자의 61.1%가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바람직하다고 보는 학교의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수능 날 이후'가 34.9%로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 감염이 상당 수준 안정될 때까지 연기'가 28.1%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크고 11월 중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예정돼 학교에는 위드 코로나 적용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체 확진자 가운데 10대 이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지난 15~21일)간 국내 확진자는 총 9612명 발생했는데 10대 이하는 2046명으로 21.3%에 달했다. 4주 앞선 지난달 17~23일의 일주일 동안에는 총 1만3193명의 확진자 가운데 10대 이하가 2041명으로 15.5%이었다.
이 같은 확진자 추이는 학교에 위드 코로나를 적용하는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뒷받침하고 있다.
교총 측은 "코로나로 학생, 교사 확진자나 격리자가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특히 고등학교는 혼란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등교·교내활동 확대 등은 최소한 수능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교사가 다수"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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