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지상에서 지하상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깨진 타일, 백화현상, 누수로 인한 얼룩이 다수 보인다. |
21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대전지역 가게 10곳 중 3 곳이 사라졌으며 이 가운데 중구 은행동과 선화동에서 최대 절반 가까이(49.9%)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의 폐업률이 높은 것은 원도심에 식당과 의류, 주점 등 각종 상가가 밀집돼 있어 집합 제한 등 정부의 방역대책에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원도심의 관문인 중앙로 지하상가와 지상을 연결하는 입구 상당수가 노후화된 채로 방치돼 있어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21일 중앙로 지하상가가 지상으로 통하는 입구 35개 중 15개 입구에서 파손이 다수 발견됐다.
옛 충남도청 옆, 대전보호관찰소 옆, 계룡문구 옆, 대전도시공사 옆, 한화손해생명보험 건물 옆, 대전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 옆, 디스커버리 건물 옆, 이완경 옆, ABC마트 건물 옆, 이안경원 옆, 대우당 약국 옆, 성심당 옆, 성심당 맞은편 하나은행 옆,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옆, 대전이안과병원 옆, 밝은 숲 메디컬 센터 옆 입구는 노후화된 모습이었다.
노후화된 15개 입구에서 누수로 인한 백화현상, 파손, 얼룩 뿐만 아니라 깨진 타일도 보여 부상에 대한 불안감 마저 느껴졌다.
지하상가 상인들은 코로나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고객들이 오프라인을 유입하기 위해선 보고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낡은 원도심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지하상가가 건설된 지 30년 가까이 되어 정비해야 할 곳이 많다"며 "원도심의 낡은 이미지를 벗어나야 상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지하상가 소유주인 시에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시는 이러한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대답 뿐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모든 입구를 한 번에 정비하기에는 예산이 부담돼 5년 전부터 조금씩 입구를 보수를 하고 있다"며 "올해도 세 군데를 보수했으며 분기별로 안전점검을 하고 있어 위험하진 않다고"고 말했다.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속사정을 모르는 시민은 깨진 타일이 보여 불안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지하상가를 방문한 임보나(40)씨는 "입구가 지저분하다고 느껴진다"며 "타일도 깨져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