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와 인도 불법점용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부쩍 심해졌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평일 오후 금산인삼약초시장 거리.
장 다음날이라 시장은 평소보다 한가한 분위기지만 생각보다 붐볐다.
금산인삼소비촉지운동과 할인, 페이백 행사로 수삼을 구입하려는 외지 소비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금산수삼센터 전면 주차장은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다.
후면 공영주차장 1층도 마찬가지.
수삼을 구매하려는 외지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주차 무질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차 무질서가 가장 극심한 곳은 금산수삼센터 주변 도로.
이 구간 인삼약초로 왕복 4차선 양쪽 도로 2차선과 인도는 점포 상인들이 주차한 차량과 물건을 쌓아놓은 가판이 점령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편도 2차선 도로의 1차선까지 점령한 불법 세로 주차다.
도로 1차선까지 점거하다 보니 주행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차선으로 운행하기 일쑤다.
일부 인도 구간은 불법 가설 가판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뒤섞여 혼잡이 극심하다.
이런 도로와 인도를 점검한 불법 주정차 차량이 외지 방문객 차량이 아니라는 것.
대부분 시장 상인 소유 차량이라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주차공간이 따로 없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수삼센터 뒤편에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무료 공영 주차장이 운영 중이다.
1층을 제외하고는 상단부는 상당히 여유롭다.
금산수삼센터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인삼농협 수삼판매장 앞 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하지만 행정기관의 지도와 단속은 찾아볼 수 없다.
인삼약초시장의 무질서에 대해 일부 시장 상인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장 상인은 "대부분 시장 상인들이 점포 앞 도로는 자기 주차장으로, 인도는 판매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으로 시설은 현대화됐지만 상인들의 의식 수준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다"라고 꼬집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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