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지난 16일 "그 동안 등검은말벌을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무늬줄명나방과 멸종위기종인 담비 외 천적이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으나 올해 2종의 부채벌레가 등검은말벌에 기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 첫 유입 이후 급속도로 퍼지며 2019년, 환경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될 정도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방제를 위한 연구가 시급한 종이다. 국립수목원은 전국 산림에 대한 말벌류 분포 조사 과정 도중 등검은말벌의 복부에 기생하고 있는 부채벌레류를 확인했다.
김일권 연구사는 "기생자의 발견은 국내 자생생물들의 외래종에 대한 적응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를 활용하면 등검은말벌의 세력확장을 막을 수는 있지만 특성연구가 미비해 숙주나 말벌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천=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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