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경찰서장에서 최단명 국무총리까지 굴곡진 정치 인생을 펼쳐오며 유력한 충청 대망론 주자였으나, 끝내 과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별이 됐다.
1950년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1974년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경찰로 이동했다. 당시 31세 나이로 최연소 경찰서장이 됐고 39세에는 최연소 경무관을 거쳤으며 충남경찰청장도 지냈다.
경찰복을 벗은 이 전 총리는 1996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며 정치에 입문한다. 1996년 총선 때 신한국당 후보로 청양·홍성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1998년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고 2000년 총선에서 재선한다. 2004년 총선은 미국으로 잠시 떠나며 불출마했고 이후 귀국해 2006년 민선 4기 충남도지사로 당선된다. 이 전 총리는 이때부터 충청 정계 꿈나무에서 '충청의 맹주'로 떠올랐다.
2013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충남 부여·청양에 당선됐고, 2014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추대된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세월호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 후 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국무총리가 된다. 과정도 순탄치 않았고 임기도 길지 못했다. 국무총리에 오른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성완종 리스트'가 터졌다. 결국 취임 63일 만에 총리에서 물러나며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후 2년 여에 걸친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전 총리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굴곡진 시기였다.
2012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증으로 골수 이식을 받고 완치됐지만, 2016년 혈액암이 재발했고 최근 상황이 악화돼 14일 별세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충남도 공무원들은 "큰 별이 졌다", "탱크같은 지도자였다"라고 회고하며 애도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16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 선영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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