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별세] 양승조 충남지사 "매우 안타깝다" 지역 곳곳서 애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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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별세] 양승조 충남지사 "매우 안타깝다" 지역 곳곳서 애도 목소리

양 지사 페이스북 통해 애도의 뜻 전해
"세종시 원안 사수 위해 지사직 내려놔"

  • 승인 2021-10-14 16:26
  • 수정 2021-10-14 17:31
  • 신문게재 2021-10-15 2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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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9년 12월 이 전 총리의 충남도청 기자실 방문 당시 모습.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향년 71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충남지역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950년 6월 2일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이 전 총리는 충남도와 연이 깊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994년 충남지방경찰청장(현 충남경찰청)과 제35대 충남도지사를 역임했으며, 제15, 16대(청양·홍성), 제19대(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치안과 정치발전을 위해 힘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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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가 14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진은 양승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접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본인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양 지사는 "이완구 전 총리는 민선 4기 충남도정을 책임지셨던 선배 도지사이자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책임지셨던 분"이라며 "특히 충남지사 재임 시였던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강행하자 이에 반대해 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원안을 지키려 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에 지사님이 도정구호로 내걸었던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기억하고 있다"며 "위기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국가 위기 극복의 선봉이 됐던 충남의 정신을 살려 충남이 강한 역할을 해 가자는 외침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아직 지역과 나라를 위해 경험과 경륜을 펼치실 충분한 나이인데 병마로 유명을 달리하신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이 전 총리의 영전에 다시 한 번 삼가 애도의 향을 지펴 올리며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했다.

양 지사는 이튿날인 15일 두 부지사 및 간부공무원들과 함께 고인의 빈소가 있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충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신진영 천안시 정책보좌관은 "큰 뜻이 있던 분이 허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여야 또는 진보·보수의 첨예한 대립을 보고 나라의 장래를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를 역임하신 후부터는 양쪽의 얘기를 골고루 듣고 생각하시면서 국가를 걱정하는 얘기를 자주 했다"며 "그분이 갖고 있던 뜻은 못 이루고 돌아가셨지만, 후배 정치인이 고인의 뜻을 기려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충남지사 시절 당시 비서실에 근무한 인연으로 최근까지도 연락했다는 고효열 보령시 부시장은 "(이완구 전 총리를)곁에서 모신 사람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올 연말 개통을 앞둔 보령해저터널이 있기까지 이 전 총리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 보령해저터널은 해상교량 건설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BC값이 안나와서 해저터널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공사비용 1000억원 가량을 절감하는 방안을 국토관리청에 건의해 현재 개통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완사모) 회장인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3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봐 온 고인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온화하고 인정 넘치던 분이었다"며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지사직을 던질 만큼 국가를 위한 옳은 일이라면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협조하던 분인데 인재 한 분을 잃게 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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