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흠 현대무용 안무가 무용 모습 /대전뉴댄스페스티벌 제공 |
18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안무가 길로 들어섰다. 군 복무 시절 춤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그는 안무 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하고 싶은 동작들을 적어왔다. 제대 후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개인공연을 열수 있게 됐고 구상해왔던 안무들을 실현하며 안무가로서도 발돋음하게 됐다. 김 씨는 "지금은 안무자 새내기 수준"이라며 "무용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안무 창작에도 욕심이 생기는데 하고 싶은 건 꼭 해야만 하는 성격이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 참가한 대전뉴댄스국제페스티벌 공모전과 전국무용제에선 '파동'을 주제로 한 창작 솔로 안무를 선보였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생기는 것처럼 자극에 의해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고 생각해 주제에 맞게 웨이브가 돋보이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춤을 보여줬다. 그는 "원래부터 곡선적인 움직임을 좋아하고 이 움직임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만들게 된 안무"라며 "작품을 보고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이 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타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흠 현대무용안무가 모습 |
평소 김 씨는 춤을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밝은 분위기를 더 선호하게 됐다. 그는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보통은 기괴하고 심오한 움직임을 생각하지만 성격적으로도 밝고 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밝은 걸 더 찾게 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현대무용은 그리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발레 같은 고전적인 무용처럼 특정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닌 안무가마다 개성이 다른 만큼 입문하는 사람도 적은 편이다. 최근엔 지역 대학마다 무용학과들이 줄면서 새내기 무용수도 줄고 있다. 무용 강사로도 일하고 있는 그 또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씨는 대전에서 현대무용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음악 장르의 경우는 관객층이 두텁지만 무용은 아직 약하다고 본다"며 "관객들에게 화려한 눈요깃거리든 작품 내용을 감동적이든 하나는 전달해야 한다"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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