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의식으로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꿈꿉니다"

"세계시민의식으로 차별과 편견 없는 사회를 꿈꿉니다"

[중도초대석]하미용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공감과 희망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 주력... 온가족 수다방 라디오방송국
다문화 바라보는 시선 바뀌어야

  • 승인 2021-10-11 17:34
  • 신문게재 2021-10-12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하미용
하미용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사진=이상문 기자
세종시 YWCA에서 위탁 운영 중인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16년부터 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을 통합 지원하는 센터로 운영 중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가족 갈등과 위기 극복을 통해 가족문화를 사전에 예방하고, 다문화가족과 북한이탈주민, 1인가구 입양가족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해 지원함으로써 세종지역 가족의 건강성을 증진해 오는데 힘쓰고 있다. 그런 결과를 인정받아 센터는 3년간 실적을 평가하는 '2020년 전국 센터평가'에서 상위 10% 우수센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미용 센터장을 만나 세종시의 다양한 가족이 편견 없이 존중받고, 배려하는 가족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세종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소개해 달라.

▲저희 센터는 가족복지전문기관이다. 즉 가족중심의 통합적 가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구성원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체계론적 관점에서 가족의 기능과 역할을 보호하고 강화해 나가는 서비스, 즉, 가족전체를 고려한 통합적 서비스, 예방과 돌봄 및 기능강화를 위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역별로는 가족교육과 가족상담, 가족돌봄 및 가족친문화조성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다문화교육 사업을 어떻게 운영해 왔나.



▲저희 센터는 일반 비다문화가족과 다문화가족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사업의 방향을 갖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된 지난해의 경우는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기까지 코로나 상황에 따라 다소 시간이 걸렸는데, 올해는 아예 코로나와 함께 한다는 전제하에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준비를 한 터라서 프로그램이 축소된 것은 없다. 다만, 소수의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을 하다 보니 집합 교육과 행사 등이 어려워 참여자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면 프로그램은 10명 이내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과 방문교육사업,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사업, 통번역지원사업, 다문화가정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은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진행을 하고 있고, 그 외는 다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현재는 처음보다 많은 가정에서 어려움 없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으로는 온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한계는 남아 있으며, 참여가 어려운 가정도 존재한다.



-세종만의 특색 있는 다문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대표적으로 온가족 수다방 라디오방송국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에서 결혼이민자 및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을 마련했다.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를 통해 그들을 격려하고 함께 응원하는 희망메시지 전달 필요가 있다. 월별로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세종시민과 감성적 소통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른 문화의 공존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를 통해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해소하는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또한, 문화가정 자녀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재능 발굴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맞춤형 이중언어교육을 지원하고 있고,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세종 시민들의 다문화 감수성 향상을 위해 매월 2회씩 요리교실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민과 함께하는 글로벌 요리교실'의 경우는 요리 뿐만 아니라 레시피와 스토리북, 영상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언어 등을 함께 담아 새로운 문화를 더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하미용2
하미용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사진=이상문 기자
-올해 센터가 진행한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중 우수 사례 하나 꼽아달라.

▲작년에 이어 올해 센터에서 2회 차로 진행되는 다문화가족 동화 한국어 이중언어대회를 꼽을 수 있다. 결혼이민자는 한국어로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의 가족, 그러니까 남편과 자녀는 엄마 나라의 언어로 줄거리나 동화책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5분 남짓 영상을 촬영 편집해 부모 자녀 간 다양한 언어로 상호작용을 얼마나 잘하는가를 심사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민자와 자녀 그리고 남편까지 참여가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다른 이중언어대회와 차별 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다문화 자녀에게만 강조하였던 이중언어를 결혼이민자에게는 한국어로, 배우자에게는 결혼이민자의 언어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선정된 동화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참신하게 기획하여 영상으로 제출하며 결혼이민자의 잠재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에는 11월 19일 간단한 동화 역할극 형태로 변경하여 비대면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결혼 이주 여성의 어려움과 필요함은 무엇인가.

▲언어로 인한 소통문제, 경제적인 문제, 임신출산 및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정주기간은 길어지고 있는데, 다문화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 같다. 2019년 세종시민의 다문화가구에 대한 관심도가 27%로 나타났어요. 다문화가구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0.7%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결혼이민자여성을 단순한 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정주민으로서 자녀를 통해 향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주요 자원으로서 기능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시민의식을 갖추고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높아지면 좋겠다. 초기정착자의 경우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가장 크게 호소하고, 중기·장기 정착자는 사회적 관계, 경제적인 어려움 및 자녀양육을 위한 부모역할 어려움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다문화 학생들의 조기 적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세종에서 다문화 학생들은 100명 중 2명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점점 늘고 있다. 세종시에는 중도입국 학생들을 위한 예비학교가 없어 다문화정책학교 또는 일반학교로 다문화 학생들이 편입되고 있고, 이 학생들을 위한 조기 적응 프로그램은 없는 상황이다. 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서는 마을 강사의 마스크 착용과 백신접종,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며 한국어 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학교로 찾아가는 일대일 한국어교육, 다문화 감수성 향상을 위한 체험 중심의 다문화이해교육, 중도입국 학생과 한국어 활용능력 부족으로 인해 교과과정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 중 일대일 이중언어 통역 프로그램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학생과 학교, 마을 강사가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 보강 수업과 쌍방향 비대면(ZOOM) 수업을 실시해 수업 결손을 보완하고 학생들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하미용3
하미용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사진=이상문 기자
-앞으로 계획과 시민에게 한마디

▲저희 센터는 '세상 온 가족 모두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여러 다양한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1인가구 지원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며, 복합적이고 만성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가정을 위해 사례관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정서지원과 학습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야심차게 준비한 라디오 방송도 확대할 방침이다. 결혼이민자여성을 단순한 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정주민으로서 자녀를 통해 향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주요 자원으로서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시민의식을 갖추고 다문화 수용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높아지면 좋겠다.
대담=고미선 세종본부 본부장·정리=이상문 세종본부 차장



●하미용 센터장은 누구… 충북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하 센터장은 청주대 대학원 행정학과(사회복지전공) 행정학석사, 호서대 대학원 상담심리학과 문학석사. 청주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세종YWCA 부장을 시작으로 세종YWCA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소장(2000~2006), 세종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2007~2015), 세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2009~2015)을 거쳐 2016년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을 맡아 현재까지 역임 중이다. 하 센터장은 호서대·백석문화대·대전신학대·한국영상대 외래교수(2007~2016)로 활동하기도 했다.

센터
새롬동에 위치한 세종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