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신 먹거리]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 하는 로컬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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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 먹거리]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 하는 로컬크리에이터

지역 고유자원 활용 혁신적인 창업, 지역을 변화시키는 원동력 톡톡
리노베이션 스쿨 in 세종' 원도심 유휴공간 리모델링해 문화중심지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세종 방앗간코리아 등 로컬크리에이터 11곳 선발

  • 승인 2021-10-07 17:00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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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연서면에 위치한 로컬푸드 체험 방앗간코리아 전경. /사진=고미선 기자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지역의 청년들은 앞다퉈 서울로 모여들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거점발전은 '한강의 기적'이란 성과를 일궜지만, 지역별 양극화도 대두된다. 수도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고, 지방에는 젊은 인재가 너무 적어졌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삶의 질 향상이란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밀레니얼+Z세대)들은 지방으로 눈을 돌린다. 수도권의 무한경쟁과 바쁜 일상 대신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의지다. 이들은 지역으로 돌아와 지역의 자원을 모티브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창의력, 지역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로컬크리에이터(local+Creator), 지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해 혁신적인 창업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기업을 말한다. 고유자원에는 지역 원도심의 유휴공간, 지역 특산품, 지역 역사·문화적 요소가 포함된다.



로컬크리에이터에는 도시에서 배우고, 일하다 다시 지역으로 돌아온 '토박이'와 지역의 가능성을 보고 유입된 청년들이 많다. '살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양극화된 지역간의 차이를 줄이는 한편,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끄는 혁신 인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창업진흥원이 전담기관을, 전국 권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기관을 맡아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든든한 지원사격, 다양한 사업·프로그램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충청권역(대전·세종·충남·충북) 주관기관으로 조치원 원도심을 포함하는 세종은 물론 충청 전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

세종센터는 지역과 밀접한 로컬 특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리노베이션 스쿨 in 세종'은 원도심 내 유휴공간을 로컬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로 리모델링해 문화중심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세종 DIT 프로그램: Do It Together'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문화공간 조성 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DIY의 확장모델이다. 지역의 역사, 문화, 특산품 등 고유 자원 전문가를 초빙해 전문강연을 듣는 '세종 로컬 연구모임'도 눈에띈다.

이 밖에도 세종센터가 운영하는 창업 바우처 사업에는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이 있다. 선정 기업에 대해 최대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해 최대 1억 원을 지원하는 로컬크리에이터 협업과제도 운영하고 있다.

로컬 협업 공간 모호
조치원 문화정원 내에 조성한 로컬크리에이터 협업공간 '모호'.
▲모호했던 것들이 쓸모있게, 반짝이는 아이디어

올해 세종지역 로컬크리에이터에는 △원도심 유휴공간 및 로컬식재료 F&B형 컴퍼니 ㈜세종시삼십분 △조치원정수장 로컬거점 두잉지㈜ △조치원 복숭아 하드셀처 솔티마을㈜ △지역 작가 아트 굿즈 투해펀㈜·문아트스튜디오 △세종시 문화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청년희망팩토리협동조합 △로컬크리에이터 거점공간 꾸메문고 △로컬푸드 체험 방앗간코리아 △세종시 관광 및 콘텐츠 제작 문화공작소협동조합 △지역 폐지활용 업사이클링 가방 이남우(예비창업자) △도시숲 둘레길 숲체험 이희선(예비창업자)이 선발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 농산물 디저트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는 방앗간코리아는 전통적인 음식들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해석해 맛과 재미를 더한다. 연서면에 위치한 농촌형 카페에서는 고구마떡, 감자떡을 비롯해 조치원 복숭아를 활용한 세종의 관광식품을 선보이려 준비중이다. 임국화 방앗간코리아 대표는 "현대적인 것이 나와도 기본의 것들은 변하지 않고, 그것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점이 떡을 선택한 이유"라며 "귀농귀촌 청년들이 농산물 생산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농촌환경을 재해석 하는 농촌관광에 포커스를 맞춰야 승산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지역 로컬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시제품은 조치원 문화정원 내에 조성한 협업공간 '모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호'라는 이름에는 기존 유휴공간으로 목적이 모호했던 공간을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의력으로 탈바꿈 해 '쓸모'를 가져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공간은 로컬크리에이터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시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박철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장이 지역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이다"라며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속·연계 지원을 통해 폭넓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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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로컬크리에이터 안내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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