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투입, 지하철 증회, 택시 부제 해제 등으로 비상수송편을 마련해 대응 중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버스 파업이 지속될 경우 시 재정 압박까지 더해질 수 있어 30일 밤 노사 재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파업 첫날, 대전시가 투입한 전세버스가 시내버스 대신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시는 30일 첫차부터 적용된 파업에 따라 비상수송대책을 진행 중이다. 시에 따르면 파업 미참여 회사의 437노선과 교통 소외지역 25개 노선은 정상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전세버스 140대, 시 관용버스 9대를 더해 총 580대가 운행된다. 이는 파업 이전 평일 대비 61%, 주말 72% 수준이다.
도시철도는 242회에서 290회로 증차 운행하고, 10분 배차 간격을 5분으로 단축했다. 택시 부제 해제에 해당하는 2200대도 운행하고, 승용차 요일제도 해제한다. 결과적으로 시내버스 110개 노선 중 61개는 정상, 감차 운행이 없는 39개 노선까지 총 100개 노선이 운행한다.
대전 시내버스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30일 대전 대덕구의 한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시내버스가 주차돼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노사 협상 쟁점은 결국 '임금' 문제로 귀결된다. 정년연장과 공휴일 유급수당 지급도 결과적으로 임금 또는 수당을 증액하는 문제다. 대전시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반영할 경우 올해 재정지원액은 지난해 1000억 원에서 추가로 3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비상수송은 관리비 등 하루 비용만 2억5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선희 국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구"라며 "다른 시도의 실제 반영 인건비 대비 수당 증액분을 보면 서울 1.5%, 부산 1.4%, 대구 1.0%인데, 대전은 이미 반영한 것과 추가 반영분을 계산하면 지난해 인건비 대비 6.5배다. 타 시도에 비해 많게는 6배"라며 "그렇다고 대전의 운수종사자 기본임금이 적지 않고, 근로 강도 또한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쟁점인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평균 63세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공휴일 유급수당에서는 의견이 엇갈렸고, 사측은 기존 4일에 추가 12일은 보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정적으로 노사 합의가 깨진 것은 '협상 타결 격려금' 부분이다. 기존 협상안에는 없었던 항목으로 노조는 1인당 5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업에 참여했던 경익운수가 운행하는 시내버스 총 104대는 1일부터 정상운행된다. 급행 1번, 급행 3번, 704번 등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