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갑천 자연하천 구간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책임활동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29일 열린 갑천자연하천구간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책임활동가가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생태적 가치와 국가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정책토론회는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고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김성중 활동가는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생태적 가치를 비롯해 국가습지 보호구역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1급 멸종위기종 미호종개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어 보존가치가 큰 데다 '대전의 허파'로 환경적 기능과 환경교육·문화공간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중 활동가는 "갑천과 월평공원 일대는 그동안 개발 시도 또는 개발 움직임이 많았다"며 "보전 필요성을 더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갑천과 월평공원 일대는 1998년 갑천 천변고속화도로 건설을 비롯해 2004년 월평공원 테니스장 조성을 추진하다 시민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후 월평공원 관통도로가 개통되고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개발 움직임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국가습지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올해 1월 습지보전법 개정으로 걸림돌이 해소돼 지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중 활동가는 "국제적 동향과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모범적 민관 거버넌스 사례로 민관 습지보호구역 지정위원회 구성과 활동을 제안한다"며 "대전시 깃대종 선정과 특화된 자연환경 보전 정책 추진과 대전시 생태도시 기반 콘텐츠 개발, 국가하천습지센터 유치·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인 훼손 위협으로부터 보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앞서 지난 7월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광주 장록습지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장록습지는 수달·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삵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등이 서식하고 있어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정이 추진됐다. 장록습지의 국가습지 보호지역을 놓고 광주시와 광산구의 의견이 갈린 가운데 광주지역 민관 거버넌스는 수차례에 걸친 주민토론회와 현장 탐방, 간담회 등을 진행했으며 찬반 여론조사 끝에 찬성 의견이 85.8%로 모여 국가습지로 지정됐다.
최수경 금강생태문화연구소장도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가치는 대단하고 국가습지 지정 요건을 완벽히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대전시가 이러한 갑천 습지를 관리하는 데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있었는지 등을 되돌아봐야 한다. 합강 습지 사례를 보면 지자체가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며 중장기 로드맵과 주민 설문조사 등을 했다. 대전시도 지정을 위한 실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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