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리포트2021] 도시재생계획에는 없는 성매매 집결지 대안… 투트랙 정책없이는 불가능

[도시재생리포트2021] 도시재생계획에는 없는 성매매 집결지 대안… 투트랙 정책없이는 불가능

[자연소멸과 인위적 폐쇄] ④ 공영개발 집결지 자연소멸 가능할까

  • 승인 2021-09-29 10:36
  • 수정 2021-09-30 10:32
  • 신문게재 2021-09-30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2021-09-29 10;20;18
성매매 집결지를 포함해 대전역세권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 사진=대전시 제공
그동안 여러 지역의 사례를 소개했듯이 대전시 역시 공영개발만으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자연 소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현재 대전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성매매 집결지를 소멸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거점공간이 될 몇 채의 건물만으로는 집결지를 포함한 도시재생 구역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와 충남 아산 등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한 모범 사례만 보더라도 민·관거버넌스 구축을 기반으로 조례 제정까지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며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전시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의 일원인 중앙동에 추진하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은 크게 6가지다. 세부사업계획으로 들어가 보면 '경제 활력 UP!'이란 주제로 창업기반 시설을 구축한다. 민간주도 창업을 활성화하는 '로컬비즈 플랫폼' 시설도 재단장한다.



또 공동주택 조성사업(LH 거점개발사업) 등 주거환경 재정착을 위한 복원사업, 쪽방촌 관련 대상자를 위한 임시 이주 주거지 확보 등 '도심 주거 융복합 복원사업'을 하고 지속할 수 있는 도시재생체계 사업을 위해 주민역량사업도 주요 사업이다.

특히 쪽방촌과 취약 계층을 위한 자활 프로그램 운영과 동시에 지원 공간인 '희망복원 안심센터'를 조성하고, 골목 이미지 개선을 위한 '안심길 조성사업' 계획도 담았다.

이번 대전역 도시재생사업은 공기업 3020억 원, 민간 2120억 원 등 사업비만 5542억 원 투입한다. 사업면적만 해도 12만7310㎡로 축구장 80개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사업 기간은 2025년까지다.

KakaoTalk_20210929_103138662
전주선미촌민관협의회가 주기적으로 정기총회하는 모습  사진=전주시 사회혁신센터 제공
그러나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어디에도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지적하듯 도시재생을 사람이 아닌 공간에 한정한 겉핥기식 계획의 단면이 드러난 셈이다.

전주 선미촌과 아산 장미마을만 보더라도 민관협의체 구성부터 지자체 조례 제정까지 공영개발과 함께 별도의 폐쇄 추진계획을 투 트랙으로 진행했다.

성매매 집결지(장미마을) 폐쇄라는 목표를 두고 현재까지 7년째 운영하는 아산 민관합동거버넌스만 보더라도 10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해 지역사회 참여 분위기를 조성했고, 전주 선미촌도 주민협의회, 전주시의원, 문화기획장 등 9개 단체 27명이 민관협의회를 발족해 운영 중이다. 전주는 성매매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립지원금을 지원하는 '여성자활지원조례'를 2017년에 제정하며 벤치마킹 사례를 만들었다.

2021091101000718400022701
10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질의하는 오광영 의원(왼쪽)과 허태정 대전시장  사진=대전시의회 제공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이 닿았는지, 대전에서도 지역 정치권이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토론회에서 정치권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던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지난 10일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대전역 주변 정동 일원 성매매 집결지 폐쇄 관련 질의에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행정력을 다해 이른 시일 안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황인호 동구청장도 "시민단체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강하게 요구하며 사업 추진단을 꾸리는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문제 해결의 날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성매매 집결지 폐쇄 조치 없이 도시재생사업 추진으로 인해 새 건물과 도로가 생긴다 한들 우범지대라는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시민 공유 공간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와 연계해 성매매 여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인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자활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며 집결지를 폐쇄해 대전역 주변 공간이 시민을 위한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