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가 지난 15일 석공신성탄광에서 나오는 배수 관련 합동 현장조사를 하면서 자연정화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인근주민에 따르면 1967년 가동에 들어간 석공신성탄광은 1990년 폐광에 이르기까지 총 380만t의 석탄을 생산해왔다.
이후 기능을 다한 탄광은 1990년 폐광을 한 뒤 현재까지 폐갱도 내에 권양기를 비롯 레일 등 장비가 철수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을 제기한 이기후씨는 "폐갱도 내 철 구조물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고 폐광해 수십 년간 많은 비가 올 때마다 녹물 등 오염수가 지천에 유입되고 있고 땅속으로 스며들며 지하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90년대 초반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당시 환경에 관한 인식이 낮을 때라 대충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정팔씨는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이곳에서 목사로 활동하면서 폐갱도 내에서 오염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현재는 오염수가 수질정화시설을 통과하지만 장마 등 호우 시 정화시설을 넘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석공신성 탄광 폐갱도 내에서 유입되는 오염수를 처리하는 자연 정화시설. 민원인들은 폭우시 이곳에서 오염수가 넘쳐 하천 등 보령댐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그러면서 "폐갱도 내 물을 뽑은 다음 권양기, 레일, 장비 등을 걷어 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우리 후손을 위해 폐갱도 내 유해물질을 없애서 오염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같은 민원이 발생하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15일 외부전문가를 비롯한 관계자, 주민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광산배수 관련 합동 현장조사를 했다.
현장 조사를 통해 광해광업공단은 2001년 7월 오염수 정화를 위해 4억8400만 원을 투입, 설치한 자연정화시설에 대해 설명하면서 "폐갱도 내 오염수는 현재 기준치이하로 수질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단은 배출수를 채수하고 수질정화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문제점을 파악한 뒤 상호 협의해 개선할 방침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폐갱도 내에서 유출되는 오염수는 사람의 건강 및 재산, 동물, 식물 등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하류 수생태계 및 지하수, 농경지 등으로 흘러들어가 환경적 위해를 가할 우려가 매우 커 수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보령=이봉규 기자 nicon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