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in 충청] ‘대전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 걸어서 역사속으로

[데이터 in 충청] ‘대전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 걸어서 역사속으로

대전역 출발 옛 충남도청사 등 9곳 근대건축물 역사체험
중앙시장·은행동스카이로드·성심당 맛집 볼거리도 풍성

  • 승인 2021-09-21 10:19
  • 수정 2021-10-07 15:22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컷-데이터인충청
철도 부설과 함께 발전한 대전에는 크고 작은 근대건축물이 포진한 '역사의 보고'다. 하지만 인동과 원동, 대흥동 등에 집중된 근대건축물들은 원도심 개발을 본격화한 2000년대부터 훼손과 멸실이 반복됐다. 남아있는 근대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있는 '대전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는 대전역을 시작으로 총 9곳의 근대건축을 거점으로 5.17km 구간에 조성한 탐방로다. 원도심의 지역상권을 대표하는 중앙시장과 은행동 스카이로드, 성심당 등 대전의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거리를 지나도록 계획돼 있어 근대역사 체험과 대전의 명소여행이 가능하다. 원도심 근대문화 탐방로를 통해 대전 시민들은 역사체험의 폭을 넓히고, 외지 탐방객들에게 널리 홍보하고자 코스와 각 건축물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한다. 

 

사진모음(완)
사진출처=중도일보DB, 국가문화유산포털, 연합뉴스
1. 옛 산업은행(등록문화재 제19호)=1937년 건립된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건물(현 다비치 안경)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자본으로 운영된 조선식산은행의 대전지점으로 건립됐으며, 광복 후 1997년까지 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사용됐다. 화강석으로 기단을 쌓고 2층 상단에 화려한 테라코타로 수평 띠를 둘렀으며, 그 밑으로 팔각형 기둥을 설치해 정면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만주와 독일에서 수입한 화강석과 테라코타 사용으로 간결하면서도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구 중앙로 198, 다비치안경 대전역점)

2.목척교=대전천 최초의 다리다. 다리를 자주 건너던 새우젓 장수가 세워놓은 지게가 눈금을 나타내는 자와 같아 붙여졌다는 설과 다리모양 자체가 나무자를 닮아서 목척(木尺)이라 불렸다는 설이 전해진다. 2010년 목척교 주변 복원사업을 통해 지금의 목척교 형태를 갖췄으며, 정원이 조성된 하부와 산책로, 음악분수, 워터스크린 등을 설치했다. (동구 중동 318-2 소재)

3. 옛 대전부청사=은행동 스카이로드를 지나 대전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에 있다. 대전부청과 함께 대전상공회의소로 쓰였으며,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과 대전시청으로 사용됐다. 이후 수 차례의 보수와 증·개축으로 외관상 현대식 빌딩의 모습으로 변모했지만, 입면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중구 중앙로 148 소재)

4. 옛 충남도청사(등록문화재 제18호)=대전의 근대건축물 중 가장 대표적인 건물로 1932년에 건립됐다. 당시 모더니즘 양식을 고스란히 반영해 원형보존이 잘 돼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로 쓰이며, 1층은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문체부로 부지 전체가 이관되면서 향후 활용방안을 놓고 디지털미술관, 문화체육 R&D개발원, 오픈형 수장고 등 다양한 이견을 조율 중이다. (중구 중앙로 101,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탐방로-지도(완)
그래픽=한세화 기자

5.옛 충남도청 관사촌(테미오래)=1932년 건립. 1930~1940년대 고위 관료들을 위한 관사로 쓰였으며, 옛 충남도지사 공관을 중심으로 10개 동의 관사 건물이 밀집한 전국 유일의 관사촌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가 2018년 지금의 이름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사마다 테마를 가진 문화공간과 야외 플리마켓 등을 진행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 보문로205번길 13 소재)

6.옛 대전여중 강당(시 문화재자료 46호)=1937년에 건립됐으며, 현대는 대전교육청의 대전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대전의 근대건축물 중 거의 유일하게 아르누보형 지붕을 가지고 있어 상당한 가치가 있는 건물로 평가되며, 부드러운 지붕의 곡선과 함께 고전적인 벽돌쌓기 기법과 넓은 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구 중교로 56, 대전평생학습관 대전갤러리)

7.대흥동성당(등록문화재 제643호)=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네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1962년에 건립됐다. 고딕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수직 창문과 종탑, 절판 구조로 돌출된 출입구 지붕 등이 기술적이며, 미학적 가치까지 잘 드러내는 근대건축물 중 하나다. (중구 대종로 471 소재)

8.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등록문화재 제100호)=1958년에 건립. 대흥동성당과 마주 보는 건축물로 현재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대전시 좋은 건축물 40선'에 선정된 바 있으며, 외벽 창틀이 돌출돼 있어 입체적인 느낌을 주며, 햇빛차단에 도움을 주는 수직창살이 특징이다. (중구 대종로 470, 대전창작센터)

9.옛 조흥은행(등록문화재 제20호)=대전역 앞 중앙시장 동3문 왼쪽에 있는 건물로 1951년 조흥은행 대전지점으로 건립됐다. 앞서 1912년 민족은행인 한성은행 대전지점으로 개점한 후 1943년 조흥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며, 현재 신한은행 대전역 금융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지상 2층 철근콘크리트조로 장식이 없는 화강석 평판 붙임으로 마감했으며, 기존 은행 건축의 고전적인 외형을 탈피해 최대한 장식을 배제했으며, 단순하면서도 조화로운 구성의 모더니즘 건물로 인정받는다. 20세기 중반 서양의 기능주의 건축에 영향을 받은 한국 근대 건축의 경향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동구 대전로 783, 신한은행 대전역금융센터)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2.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3.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4.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5.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1.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2.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3.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4.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5.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헤드라인 뉴스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3·8민주의거 12번째 영웅으로

66년 전 교실에서 몰래 구호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한 학생의 이름이 뒤늦게 역사 앞으로 불려졌다. 1960년 3·8민주의거에 참여하고 최근에서야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태진 선생(84·대전고 40회)이다. 김태진 선생은 올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뒤 8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1000만 원을 기탁하며, 자신이 참여했던 3·8민주의거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작은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선생은 1960년 당시 대전고 2학년이었다. 점심시간 뒤 시위가 있다는 말이 반 대표들에게 전달됐고, 수업 중 몰래 구호문이..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세종 유일 휴양림' 금강수목원, 정권 교체에 민간 매각 스톱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 최근 민간 매각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소유권을 토대로 매각 절차를 밟아온 충남도와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세종시의 새 단체장 모두 수목원 보전에 힘을 실어온 인물들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이어진 금강수목원(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등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시점에선 새로운 도정의 출범이 예고된 만큼, 매각 절차를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수목원 부지와 건물, 수목 등을..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 알쓸신잡] 세계유산 이렇게하면 지위 박탈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이행지침 192~198조는 세계유산 목록에서의 삭제, 즉, 세계유산의 지위 박탈에 대해서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삭제된 유산은 오만의 아라비아 영양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en Elbe Valley), 영국의 리버풀-해양무역도시(Liverpool Maritime Mercantile City) 등 3건으로, 유산 보존보다 개발을 우선할 경우 세계유산이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표적 선례다. 19..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