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꽃이 피는 쐐기풀은 줄기나 잎새에 연한 가시가 있는데 특이하게도 살짝 스치거나, 건드리면 가시에 찔려서 상처가 나지만 오히려 꽉 잡으면 아무렇지 않다고 한다.
독일에선 굉장히 흔한 풀 중 하나로 브렌네셀(Brennnessel)이라고 부른다. 이 식물은 시금치보다 철분이 더 풍부하며 프로비타민 A와 비타민C가 들어있어 사람에게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질소가 풍부해서 다른 식물에게 천연거름으로 사용되는 아주 좋은 풀이다.
한 아이가 이 쐐기풀의 가시에 찔려 울면서 엄마에게 다가와 아픔을 호소했다. 그러자 엄마는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조용히 말했다. “얘야 다음부터 쐐기풀을 만질 때 두려움을 갖지 말고 담대하게 꽉 잡으렴. 그러면 가시가 부드러워져서 다치지 않는단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옳은 일에서는 망설이지 않고 담대하게 나서야 한다. 작은 가시의 두려움을 넘어설 때 더 큰 숲과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로 대가족 모임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명절 한가위에 대해 생각해보며 함께 사는 가족들끼리 행복한 추억 만들기를 실천해보았으면 좋겠다.
논산=신현복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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